그림 바깥의 프리다 칼로










프리다 칼로, 그리고

멕시코 땅을 지켜내는 여성들

#we_are_womankind #Mexico

 

《우먼카인드》 17호 ‘실패의 의미를 나누다’가 찾아가는 나라는 멕시코입니다. 화가 프리다 칼로를 통해 멕시코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프리다 칼로는 소위 성공한 화가였지만 그가 ‘비극의 완벽한 주인공’이라는 것 또한 자명한 사실이죠. 그가 견뎌내야 했던 육체의 고통과 이혼과 재결합으로 점철된 디에고 리베라와의 관계 등 이미 우리는 그의 역사를 제법 알고 있습니다.
사회학자 루스 퀴벨은 프리다 칼로의 굴곡진 삶에 비해 다소 가려졌던 그의 놀라운 예술적 성취를 재조명합니다. 〈그림 바깥의 프리다 칼로〉(p.60)는 고독과 권태에서 벗어날 방법을 그림을 그리면서 찾아낸 강인한 예술가 칼로의 눈빛을 다시금 상기시켜줍니다.

 

 

“프리다 칼로의 강렬하고 침착한 시선은

불편한 진실 앞에서도 움츠러들지 않았다.”

ㅡ<그림 바깥의 프리다 칼로>, 루스 퀴벨(사회학자)

 

그림 속 여인은 프레임 밖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다. 원숭이 한 마리가 손가락에 덩굴을 감은 채 그의 오른쪽 어깨에 앉아 있다. 그의 왼쪽의 검은 고양이는 앞을 노려본다. 등 뒤에서는 돌연변이 스파티필룸으로 보이는 식물의 싱싱하고 커다란 잎이 여인을 금방이라도 집어삼킬 듯하다. 잠자리 날개가 달린 꽃이 머리 위를 맴돌고 우아한 흰 나비가 장식처럼 머리에 내려앉았다. 무표정한 얼굴 밑에서는 작은 새 한 마리가 그의 기다란 목에 가시 목걸이를 채우고 있다. 가시는 그를 할퀴고 찌른다. 하지만 이 여인은 어떤 위협도 의식하지 않는 듯하다.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림 밖을 응시할 뿐이다. 그림의 주인공은 멕시코 예술가 프리다 칼로Frida Kahlo다.
칼로는 자신의 삶에 얽힌 불안한 진실을 추출하고 묘사할 감성적인 방법을 그림에서 찾았다. 그 표현 방식은 오늘날까지도 감동을 준다. 상실과 절망을 넘치도록 경험했지만 그런 역경 속에서도 반항, 수용, 인내로 자기만의 독특한 예술을 창조했다.
목 주위의 가시가 그에게 깊은 상처를 주지 않았다 해도, 무성한 수풀이 그를 덮칠 수 없다 해도, 어깨 위 동물들이 단지 장난을 치고 있을 뿐이라 해도, 칼로의 예술이 던지는 한 가지 분명한 메시지가 있다. 더디었으나 꾸준한 작업 속에서 탄생한 프리다 칼로의 강렬하고 침착한 시선은 불편한 진실 앞에서도 움츠러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먼카인드》 17호 ‘실패의 의미를 나누다’
우리는 때로 실패합니다. 아니, 자주 실패합니다. 저마다의 이유로 겪게 되는 실패 속에서 우리는 상실감과 패배감을 느끼며 이 뼈아픈 경험으로부터 쉽게 자유로워지지 못하곤 하지요. 이번 《우먼카인드》 17호는 바로 그 ‘실패의 의미를 나누고자’ 합니다. 어떤 형태의 실패든 그때의 감정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기회, 나아가 그다음을 향해갈 수 있는 용기를 건네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우먼카인드 인터뷰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 김초엽 작가는 ‘불완전한 이해’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존재를 통해 펼쳐내고 있고 있지요. 그가 펼쳐가는 세계의 이야기는 그러므로 무궁무진합니다.

 

우먼카인드 에세이
실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국내 에세이도 놓치지 마세요. 정희진 여성학자, 신유진 작가/번연가, 정혜윤 작가/라디오피디, 박혜윤 작가의 깊은 사유가 담긴 이야기들은 실패의 개념을 새롭게, 실패의 경험을 보다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유연함을 선사합니다.

 

《우먼카인드》 17호를 통해 실패의 경험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우먼카인드 17호 실패의 의미를 나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