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ire 엄마를 끝낸 엄마 (김소연 시인)




“엄마에 대해서 이제 나는 거짓말처럼 아무 생각이 없다. 가끔 그립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엄마의 무엇을 그리워하는 것인지 자문하면, 그 무엇인가는 텅 비어 있는 느낌이다. 이유가 텅 빈 그리움에 대해서 나는 잘 알고 있다. 그저 그리움일 뿐이다. 그런 그리움을 엄마를 향해 느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이럴 수도 있구나 한다.”

〈엄마를 끝낸 엄마〉 p.39

우먼카인드 15호 《딸에 대하여》


시인 김소연은 기억을 망각한 채 이제 엄마라는 역할을 끝내고 마치 자식처럼 자기 앞에 앉아 있는 엄마를 이야기합니다. 시인은 어릴 때부터 엄마는 자신을 착취하고 억압하는 존재로 인식했습니다. 당연히 엄마를 싫어했습니다. 그런 엄마가 알츠하이머를 앓기 시작하면서 누군가의 엄마로 살았던 기억을 거의 잃었고, 시인도 엄마를 따라 그의 딸로 살았던 기억들을 잊기로 마음먹게 되는데요. 김소연의 〈엄마를 끝낸 엄마〉(p.34) 는 화해라는 말로도 용서라는 말로도 다 설명되지 않는 모녀 관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엄마를 거울 삼아 자신을 들여다보는 딸의 이야기《우먼카인드》 15호는 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딸들로부터 그 모녀서사를 들어봅니다.

 

여성학 연구자 정희진, 시인 김소연, 작가 허새로미의 글, 영화기자이자 작가 이다혜의 K-도터 영화 분석, 

그리고 소설가 강화길의 인터뷰도 꼭 만나보세요.


우먼카인드 15호 딸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