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한 다음 바통을 넘긴다는 마음으로(정세랑 소설가 인터뷰)



현재가 아무리 막막하더라도 기어이 ‘다음’을 이야기하고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향해 화살표를 그리는 사람, 최지은 기자가 정세랑 작가를 만났습니다.

 

정세랑 작가의 장편소설 《시선으로부터,》의 주인공은 우리보다 조금 앞서 산 여성 ‘심시선’입니다.. 우리는 늘 우리보다 앞서 산 사람들의 지혜와 용기를 통해 앞으로 남은 시간을 헛되어 보내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을 알아갑니다.





정세랑 작가는 소설이 사람들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멀리서 반짝이는 작은 빛’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세상에 존재하는 무수한 폭력과 그것을 발생시키는 구조를 직시하되 그 사이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따스함과 꼿꼿함을 놓치지 않죠. 그가 비추는 빛을 따라가다 보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기운이 조금씩 차오릅니다.

 

정세랑 작가는 자신이 누군가로부터 건네받은 바통을 무사히 뒤에 올 누군가에게 건넬 때까지 세상이라는 레이스를 잘 뛰어야겠다고 자주 다짐하는 사람입니다. 두 사람이 나눈 긴 대화를 통해 앞과 뒤를 연결하는 사람의 역할을 다하고자 하는 정세랑의 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먼카인드 12호 변화를 마주할 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