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의심스러운 도서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책의 저자는 음식으로 뇌를 고칠 수 있다고 말한다. 전문가라고 포장되었지만 내용이 뭔가 미심쩍다. 이제 TV를 틀고 채널을 돌리다보니 유명 한의사가 물파스로 중풍을 예방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방송에 출연한 패널들이 놀라운 듯 그의 장단에 맞춰 목덜미에 물파스를 바른다. 물파스로 중풍을 예방하다니! 확실히 놀랍기는 하다. 다시 휴대폰을 들고 유튜브를 클릭하니 수없이 많은 건강 전문가와 다이어트 전문가가 건강에 좋다며 음식을 추천한다.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나? 이 말을 모두 따르자니 세상 모든 음식을 먹어야 할 거 같다. 아니, 도대체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까?
이제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건강 브로커는 과학의 권위에 호소하며 건강식품, 건강요법을 추천한다. 하지만 관련 지식이 있는 비전문가가 보더라도 황당한 속임수가 곳곳에 숨어 있다. 이번 호 포커스에서는 넘쳐나는 건강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를 속이는 건강 브로커의 수법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모두가 전문가 행세를 하지만 모두가 전문가인 것은 아니다. 경각심을 갖지 않으면 이제 우리는 돈도 잃고 건강도 잃을 상황이다.
식품전문가 최낙언은 ‘음식으로 뇌를 고칠 수 있다고?’에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당신의 뇌를 고칠 수 있습니다》를 포함해 가짜 건강서들의 황당한 거짓말을 검토한다. 다음으로 부산대학교 이태호 명예교수는 ‘청국장에는 유산균이 없다’에서 TV에 나와 대중을 현혹하는 쇼닥터들의 황당한 속임수에 대해서 검토한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음식은 약이 아니며, 그때그때 몸 상태에 따라 부족한 기본 영양을 채워주면 충분하다고 조언한다.
주역 연구가 이지형이 2년 만에 돌아왔다. <스켑틱> 6호 ‘음양오행이라는 거대한 농담, 위험한 농담’에서 음양과 오행, 사주와 주역에 분산시켰던 회의를 이번 호에서 주역에 온전히 집중시킨다. 세 번 째 밀레니엄의 복판을 지나는 지금, 여전히 주역을 믿고 자신의 인생을 주역에 맡기는 사람이 있다. 저자는 묻는다. “주역은 시종일관 변화를 역설하는 텍스트다. 그렇게 변화를 역설하는 책을, 왜 그리 요지부동의 자세로 대하는지.” 즉, 왜 아직도 그렇게 주역을 절대시하며 그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가? 저자는 주역의 자의성과 제한성 그리고 유교적 의욕 과잉이 가져온 경과 전 사이의 갈등 등 더 이상 주역을 ‘믿어선’ 안 될 7가지 이유를 들며 조목조목 비판한다. 그는 구태의연의 늪에 빠진 고래의 텍스트를 되살리는 길은 주역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 아니라 시대의 유적이 쌓인 역사적 텍스트로 주역을 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바로 이것이 주역에 굴리우지 않고 주역을 굴리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논문 저자에 자녀 끼워 넣기나 친구 자녀 품앗이 등재 등 교육부 조사를 통해 들어난 실체는 이것이 비단 어느 전 고위 공직자만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준다. 하지만 언론은 이 문제를 자극적인 정치적 소재로 다루기에 바빴고, 대부분은 과학 논문의 본질적 가치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결과의 공정한 분배라는 코드에 집중되었다. 어쩌면 이런 태도는 우리 사회가 과학을 대하고 있는 태도를 보여주는지 모른다. ‘저자의 품격’에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의 전주홍 교수는 이런 태도를 비판하며 문제를 과학자의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과학자의 성공이 아닌 성장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믿음을 새길 수 있어야 자기 과잉과 성과 중심의 시대에서 저자의 자격을 넘어 저자의 품격을 기를 수 있는 과학 문화가 마련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유명한 아동심리학자 장 피아제Jean Piaget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장 어렸을 때의 기억이 만 2세 때 유괴를 당할 뻔한 기억이라고 했다. 그는 당시 유모가 유괴범과 벌였던 몸싸움, 유모의 얼굴에 생겼던 상처, 몽둥이를 들고 범인을 쫓던 경찰까지 모두 봤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13년이 지나고 유모는 그런 일은 없었다고 고백했다. 나중에 피아제는 그 사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야기를 유모에게서 듣고 머릿속에 상황을 그려 잘못된 기억에 대한 시각적 기억을 만들어서 사실이라고 믿었다.
어째서 우리의 기억은 그렇게도 쉽게 왜곡되는 것일까? 유명한 심리학자 장 피아제도 피해가지 못했던 것처럼 말이다. 또 왜 우리는 어린 시절 기억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일까?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이상아 교수는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우리의 뇌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대유전학의 세계를 탐험하는 ‘현대유전학의 최전선을 가다’ 네 번째 이야기에서는 이대한 박사가 DNA에 남아 있는 진화의 흔적을 어떻게 추적하는지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 분자유전학의 발전으로 미시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 된 과학자들은 놀랍게도 상당 부분의 변이가 자연선택에 드러나지 않는 중립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모투 기무라로 대표되는 중립론자들은 이에 근거해 진화의 상당 부분이 유전적 부동과 같은 우연한 기작에 의해 진행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유전자는 하나의 대상으로 움직이지 않고 염색체 위에서 다른 유전자와 함께 움직인다. 이런 이유로 중립변이는 적응변이와 연관을 이루는 경우가 있으며, 우연의 기작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특정한 패턴으로 유전되는 양상을 드러낸다. 자크 모노의 용어를 빌리자면, 진화는 DNA에 우연과 필연의 흔적들을 남긴다. 진화유전학자들은 이 두 흔적들을 통해 자연선택의 강도가 얼마나 강했는지, 그리고 두 생물 사이의 유연관계가 어떻게 되는지를 그 비밀을 풀어가고 있다.
얼마 전 크게 흥행한 영화 <부산행>을 기억하는가? 이 영화는 한국형 좀비 영화로 각광을 받았다. 그런데 이런 좀비 이야기는 언제부터 시작한 걸까? 사실 죽었지만 죽지 않은 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태곳적부터 인간을 괴롭혔다. 2700년 전에 “죽은 자들이 일어나 산 자를 먹어치워 결국 산 자보다 많아질 것이다.”라고 말한 고대 메소포타미아 토판은 되살아난 시체를 언급한 가장 오래된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죽었지만 죽지 않은 자들의 이야기는 드라큘라, 좀비, 강시, 나흐체러 등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세계 곳곳에서 발견된다. 흡혈귀 열풍이 한창이던 계몽주의 시대 볼테르는 미신에 불과하다며 문제를 한쪽으로 치워버렸지만 ‘왜 죽은 자가 되살아날까?’, ‘왜 한밤중에 사람들을 공격할까?’, ‘왜 피에 목말라할까?’, ‘사람들이 말하는 흡혈귀의 조건이란 정확히 어떤 의미일까?’와 같은 질문은 계속되며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과연 과학은 인류 문화에 만연해 있는 흡협귀의 전설을 설명할 수 있을까? 과학은 사람들을 흡혈귀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줄까? ‘흡혈귀의 탄생’에서 제임스 클로스가 이 문제를 살펴본다.
목차

최근 의심스러운 도서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책의 저자는 음식으로 뇌를 고칠 수 있다고 말한다. 전문가라고 포장되었지만 내용이 뭔가 미심쩍다. 이제 TV를 틀고 채널을 돌리다보니 유명 한의사가 물파스로 중풍을 예방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방송에 출연한 패널들이 놀라운 듯 그의 장단에 맞춰 목덜미에 물파스를 바른다. 물파스로 중풍을 예방하다니! 확실히 놀랍기는 하다. 다시 휴대폰을 들고 유튜브를 클릭하니 수없이 많은 건강 전문가와 다이어트 전문가가 건강에 좋다며 음식을 추천한다.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나? 이 말을 모두 따르자니 세상 모든 음식을 먹어야 할 거 같다. 아니, 도대체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까?
이제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건강 브로커는 과학의 권위에 호소하며 건강식품, 건강요법을 추천한다. 하지만 관련 지식이 있는 비전문가가 보더라도 황당한 속임수가 곳곳에 숨어 있다. 이번 호 포커스에서는 넘쳐나는 건강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를 속이는 건강 브로커의 수법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모두가 전문가 행세를 하지만 모두가 전문가인 것은 아니다. 경각심을 갖지 않으면 이제 우리는 돈도 잃고 건강도 잃을 상황이다.
식품전문가 최낙언은 ‘음식으로 뇌를 고칠 수 있다고?’에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당신의 뇌를 고칠 수 있습니다》를 포함해 가짜 건강서들의 황당한 거짓말을 검토한다. 다음으로 부산대학교 이태호 명예교수는 ‘청국장에는 유산균이 없다’에서 TV에 나와 대중을 현혹하는 쇼닥터들의 황당한 속임수에 대해서 검토한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음식은 약이 아니며, 그때그때 몸 상태에 따라 부족한 기본 영양을 채워주면 충분하다고 조언한다.
주역 연구가 이지형이 2년 만에 돌아왔다. <스켑틱> 6호 ‘음양오행이라는 거대한 농담, 위험한 농담’에서 음양과 오행, 사주와 주역에 분산시켰던 회의를 이번 호에서 주역에 온전히 집중시킨다. 세 번 째 밀레니엄의 복판을 지나는 지금, 여전히 주역을 믿고 자신의 인생을 주역에 맡기는 사람이 있다. 저자는 묻는다. “주역은 시종일관 변화를 역설하는 텍스트다. 그렇게 변화를 역설하는 책을, 왜 그리 요지부동의 자세로 대하는지.” 즉, 왜 아직도 그렇게 주역을 절대시하며 그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가? 저자는 주역의 자의성과 제한성 그리고 유교적 의욕 과잉이 가져온 경과 전 사이의 갈등 등 더 이상 주역을 ‘믿어선’ 안 될 7가지 이유를 들며 조목조목 비판한다. 그는 구태의연의 늪에 빠진 고래의 텍스트를 되살리는 길은 주역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 아니라 시대의 유적이 쌓인 역사적 텍스트로 주역을 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바로 이것이 주역에 굴리우지 않고 주역을 굴리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논문 저자에 자녀 끼워 넣기나 친구 자녀 품앗이 등재 등 교육부 조사를 통해 들어난 실체는 이것이 비단 어느 전 고위 공직자만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준다. 하지만 언론은 이 문제를 자극적인 정치적 소재로 다루기에 바빴고, 대부분은 과학 논문의 본질적 가치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결과의 공정한 분배라는 코드에 집중되었다. 어쩌면 이런 태도는 우리 사회가 과학을 대하고 있는 태도를 보여주는지 모른다. ‘저자의 품격’에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의 전주홍 교수는 이런 태도를 비판하며 문제를 과학자의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과학자의 성공이 아닌 성장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믿음을 새길 수 있어야 자기 과잉과 성과 중심의 시대에서 저자의 자격을 넘어 저자의 품격을 기를 수 있는 과학 문화가 마련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유명한 아동심리학자 장 피아제Jean Piaget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장 어렸을 때의 기억이 만 2세 때 유괴를 당할 뻔한 기억이라고 했다. 그는 당시 유모가 유괴범과 벌였던 몸싸움, 유모의 얼굴에 생겼던 상처, 몽둥이를 들고 범인을 쫓던 경찰까지 모두 봤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13년이 지나고 유모는 그런 일은 없었다고 고백했다. 나중에 피아제는 그 사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야기를 유모에게서 듣고 머릿속에 상황을 그려 잘못된 기억에 대한 시각적 기억을 만들어서 사실이라고 믿었다.
어째서 우리의 기억은 그렇게도 쉽게 왜곡되는 것일까? 유명한 심리학자 장 피아제도 피해가지 못했던 것처럼 말이다. 또 왜 우리는 어린 시절 기억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일까?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이상아 교수는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우리의 뇌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대유전학의 세계를 탐험하는 ‘현대유전학의 최전선을 가다’ 네 번째 이야기에서는 이대한 박사가 DNA에 남아 있는 진화의 흔적을 어떻게 추적하는지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 분자유전학의 발전으로 미시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 된 과학자들은 놀랍게도 상당 부분의 변이가 자연선택에 드러나지 않는 중립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모투 기무라로 대표되는 중립론자들은 이에 근거해 진화의 상당 부분이 유전적 부동과 같은 우연한 기작에 의해 진행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유전자는 하나의 대상으로 움직이지 않고 염색체 위에서 다른 유전자와 함께 움직인다. 이런 이유로 중립변이는 적응변이와 연관을 이루는 경우가 있으며, 우연의 기작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특정한 패턴으로 유전되는 양상을 드러낸다. 자크 모노의 용어를 빌리자면, 진화는 DNA에 우연과 필연의 흔적들을 남긴다. 진화유전학자들은 이 두 흔적들을 통해 자연선택의 강도가 얼마나 강했는지, 그리고 두 생물 사이의 유연관계가 어떻게 되는지를 그 비밀을 풀어가고 있다.
얼마 전 크게 흥행한 영화 <부산행>을 기억하는가? 이 영화는 한국형 좀비 영화로 각광을 받았다. 그런데 이런 좀비 이야기는 언제부터 시작한 걸까? 사실 죽었지만 죽지 않은 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태곳적부터 인간을 괴롭혔다. 2700년 전에 “죽은 자들이 일어나 산 자를 먹어치워 결국 산 자보다 많아질 것이다.”라고 말한 고대 메소포타미아 토판은 되살아난 시체를 언급한 가장 오래된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죽었지만 죽지 않은 자들의 이야기는 드라큘라, 좀비, 강시, 나흐체러 등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세계 곳곳에서 발견된다. 흡혈귀 열풍이 한창이던 계몽주의 시대 볼테르는 미신에 불과하다며 문제를 한쪽으로 치워버렸지만 ‘왜 죽은 자가 되살아날까?’, ‘왜 한밤중에 사람들을 공격할까?’, ‘왜 피에 목말라할까?’, ‘사람들이 말하는 흡혈귀의 조건이란 정확히 어떤 의미일까?’와 같은 질문은 계속되며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과연 과학은 인류 문화에 만연해 있는 흡협귀의 전설을 설명할 수 있을까? 과학은 사람들을 흡혈귀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줄까? ‘흡혈귀의 탄생’에서 제임스 클로스가 이 문제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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