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누이트족의 스토리텔링 양육법
▶ 양육법에 정답은 없다
▶ 이데올로기는 어떻게 아이들을 위협하는가
▶ 노벨상 123년, 과학과 인류의 미래
▶ 물고기는 여전히 존재한다
▶ 크리스퍼를 인간에게 적용한다고?
▶ 식물의 감각법
▶ 정보 편식 시대의 헛소리 퇴치법
▶ 테스토스테론에 대한 거대한 오해
이누이트족의 스토리텔링 양육법을 통해 본 양육의 본질. 과연 양육법에 ‘정답’이란 존재하는가. 변화하는 시대와 변화하는 교육의 필요성. 이데올로기는 어떻게 아이들을 위협하는가. 노벨상 123년사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노벨상을 통해 본 과학의 지평과 인류의 미래. 자연에 이름을 붙이는 우리들. 우리가 붙이는 이름은 자연의 경계를 대변하는 것일까, 아니면 인간의 인위적인 구획 짓기일 뿐인가? 토스토스테론에 대한 거대한 오해, 기계의 창의성에 대한 고민 등 흥미로운 기사로 가득한 스켑틱 36호.
▼ 커버스토리 : 아이를 위한다는 착각
출생률 0.7명 이하의 시대다. 예쁜꼬마선충도 가혹한 환경에서는 성장과 번식을 멈추고 다우어 상태에 들어가 훗날을 도모하듯, 이는 한정된 자원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일지 모른다. 이런 가혹한 환경에서 선택할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는 자녀를 적게 낳고 소수의 자녀에게 자원을 몰아주는 것이다. 본인의 생존 가능성도, 후손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는 전략이니 말이다. 이는 지금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양육 전략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얼마 되지 않는 자녀들을 잘 키우기 위해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과 자원이 투자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최근 이슈들은 ‘아이를 위한다는 것’이 항상 아이를 위하는 것이 아닐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 이번 호에서 살펴볼 아이들에게 강하게 사회성을 교육하는 이누이트족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가 놓치고 있는 양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한다. 더욱이 하리하라가 말하는 양육 과학의 역사는 독립적이고 강인한 아이를 키우겠다는 의도적인 무관심이나 아이를 향한 무조건적인 사랑이 결코 좋은 양육이 아니라고 말해준다. 또한 심리학자 캐럴 태브리스는 아이들의 특권인 상상의 자유를 통제하는 일이 얼마나 문제적인 그리고 우리가 아이들을 조금 더 믿어도 될 이유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 포커스 : 자연에 이름을 붙인다는 것
우리는 타고난 작명가다. 인공물도, 물질도, 심지어 생물도 비슷한 대상을 나누고 거기에 이름을 붙인다. 무엇이든 이름을 붙이고 나서야 비로소 인간의 탐구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인류사는 어찌 보면 이름 붙이기의 역사일지 모른다. 과학은 이런 분류와 이름을 가장 객관적으로 부여하는 작업으로 알려져 있다. 2022년 베스트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분류학의 역사 속에서 ‘물고기’가 어떻게 사라지게 됐는지 이야기하며 주관적 분류와 이름 붙이기의 위험성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또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의 출발점이자 최근 우리나라에서 번역 출간된 《자연에 이름 붙이기》에서 생물학자 캐럴 계숙 윤은 자연에 대한 과학적 분류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어떻게 단절시키는지 이야기한다. 과연 자연에 이름을 붙이는 인간의 행위는 자연에 존재하는 본래 경계를 대변하는 것일까, 아니면 인간의 주관이 개입된 임의적인 경계 나누기일까.또한 과학적 분류는 우리가 자연을 대상화하도록 이끄는 기제인 것일까. 이번 호 포커스에서는 생명을 분류하는 분류학의 핵심 문제를 살펴보며 우리가 자연에 이름을 붙인다는 것의 의미를 되돌아보고자 한다.
▼ 스페셜섹션 : 노벨상 123년, 과학과 인류의 미래
연말이 다가올 즘 되면 늘 노벨상 소식이 들려온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짧은 시간인 아토초 연구에, 노벨 화학상은 원하는 색을 만들 수 있도록 한 양자점 연구에, 노벨 생리의학상은 인류를 바이러스에서 구한 mRNA 백신 연구에 돌아갔다. 노벨상은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에게 세부 내용이 무척 난해하기는 하지만 큰 틀에서 우리 인류가 어디까지 도달했는지 말해주는 좋은 지표다. 그렇다면 1901년에 시작해 올해로 123년을 맞이하는 노벨상의 역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줄까? 이번 호 스페셜 섹션에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연구자들의 2023년 노벨상 수상 해설과 더불어 거시적인 관점에서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분야의 노벨상 123년사를 돌아보며 인류가 과학의 지평을 어떻게 넓혀왔고 또 어디로 가고 있는지 가늠해 보고자 한다.
▼ 기계가 창의적일 수 있을까
1826년 인류 최초의 사진인《르 그라의 창문에서 보이는 경치》가 탄생했다. 사람들은 영구적으로 남는 이미지를 ‘빛으로 그리는 그림(포토그래프photograph)’이라고 불렀다. 포토그래프는 신이 창조한 자연을 그대로 재현해야 한다는 과거 화가들의 이상을 실현했다. 기계가 인간의 예술에 개입한 최초의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사진은 예술가들의 목표를 빼앗았다.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 앨런 튜링은 기계가 생각할 수 있을지 물었지만, 이제 우리는 더 나아가 “기계가 창의적일 수 있는지” 묻게 되었다. 놀라운 능력의 생성 AI는 생각을 넘어 인간의 고유의 영역이라고 여겨지는 ‘창의성’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는 사진이 처음 등장했던 때를 떠올리게 한다.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싱어송라이터 박새별 박사는 기계가 ‘창의적’일 수 있음을 인정한다. 더나아가 그는 사진이 미술의 영역을 확장했듯 인공지능이 인간의 창의성을 확장할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 재난은 어떻게 사회적 고통이 되는가
2015년 세월호 참사에 이어 최근의 이태원 참사까지, 반복해서 발생하는 사회적 참사의 피해자와 남은 유족들의 고통을 우리가 충분하게 보살피고 있는 것일까? 서울대학교의 의료인류학자 이현정 교수가 ‘의료인류학’의 관점에서 사회적 참사의 고통이 해소되지 못하고 어떻게 사회적 고통으로 이어지는지 분석한다. 그는 참사 피해자들의 고통이 미디어, 사회적 통념, 전문가 개입의 부작용 등을 통해 어떻게 사회적으로 확대 재생산되는지 살피면서 참사의 피해가 의료적인 문제인 동시에 정치적이고 문화적인 쟁점이며, 고통의 문제 속에는 의료, 복지, 법, 윤리, 종교와 같이 서로 별개라고 여겨지는 영역들이 함께 얽혀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 부유한 흑인 자녀와 가난한 백인 자녀의 미래
가난하게 태어나는 것이 더 불리할까, 흑인으로 태어나는 것이 더 불리할까? 가난한 동네에서 부유한 부모 밑에서 자라는 것이 더 나쁠까, 아니면 부유한 동네에서 가난한 부모 밑에서 자라는 것이 더 나쁠까? 이런 질문들은 공정한 사회를 구성하는 핵심 질문들이다. 진류학자 로버트 린치는 미국의 사회 이동성 연구들을 토대로 불평등이 극심한 미국에서 어떤 요인들이 불평등을 완화하는 사회적 계층의 이동을 가로막는지 이야기한다. 그는 ‘부모의 소득’이 미래의 자녀 소득을 결정하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임을 강조하면서 부모 소득 이외의 여러 요인이 사회 이동성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부모의 소득만큼 결정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특히 미국에서 논란이 많이 되고 있는 ‘인종’이라는 요인은 다중공선성 분석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하며 오히려 계급적 특권의 존재를 은닉하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그 밖에 《스켑틱》 36호
- 지금 한국 사회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복고가 열풍이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늙어가고 있는 한국의 복고 열풍은 무엇을 의미할까? 칼럼니스트 오후가 ‘다이내믹 코리아 찬가’에서 대한민국에 강하게 불고 있는 복고 열풍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 의사과학자 조동현은 ‘크리스퍼 기술을 인간에 적용한다고?’에서 크리스퍼 기술이 지난 10년간 발전을 거듭하며 안전성과 정확성을 어떻게 확보했는지 추적하며 크리스퍼 기술의 임상 적용의 문제들에 대해서 검토한다.
- ‘테스토스테론에 대한 거대한 오해’에서 인류학자 매슈 거트먼이 남성 호르몬이라고 알려진 테스토스테론에 대한 선입견을 과학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 임상심리학자 마리 룬도르프는 ‘시간이 모든 상처를 치유하는 건 아니다’에서 시간이 지나도 해소되지 않는 마음의 병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시간이 약이다’라는 널리 알려진 통념을 검토한다.
- ‘정보 편식 시대의 헛소리 퇴치법’에서는 대니얼 록스턴이 과학과 비판적 사고의 수호자 칼 세이건과 마이클 셔머의 헛소리 탐지법을 고찰하고 정보 편식 시대를 사는 우리가 가짜 정보를 탐지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들을 일변해 본다.
목차
Column
테스토스테론에 대한 거대한 오해 – 매슈 거트먼
시간이 모든 상처를 치유하는 건 아니다 – 마리 룬도르프
새로운 시대의 골상학 – 캐서린 스틴슨
Theme
다이내믹 코리아 찬가 – 오후
Cover Story 아이를 위한다는 착각
이누이트족의 스토리텔링 양육법과 양육의 본질 – 데니스 J. 정크
내 교육을 내가 설계한다면 – 크리스 에드워즈
양육법에 정답은 없다 – 이은희
이데올로기는 어떻게 아이들을 위협하는가 – 캐럴 태브리스
News&Issues
기계가 창의적일 수 있을까 – 박새별
재난은 어떻게 사회적 고통이 되는가 – 이현정
Special Section 노벨상 123년, 과학과 인류의 미래
노벨 물리학상을 통해 연구를 다시 생각하다 – 이광렬, 이승철
물질에서 생명의 이해와 응용까지 – 우경자, 이연희
생리의학은 어떻게 인류를 구원했는가 – 권오승, 유영숙, 한선규
Focus 자연에 이름을 붙인다는 것
식물에 이름을 붙이는 일에 대하여 – 장진성
종이란 무엇인가 – 전형배
물고기는 여전히 존재한다 – 강석기
집중연재
크리스퍼를 인간에게 적용한다고? – 조동현
식물의 감각법 – 김상규
Agenda&Articles
정보 편식 시대의 헛소리 퇴치법 – 대니얼 록스턴
부유한 흑인 자녀와 가난한 백인 자녀의 미래 – 로버트 린치
▶ 이누이트족의 스토리텔링 양육법
▶ 양육법에 정답은 없다
▶ 이데올로기는 어떻게 아이들을 위협하는가
▶ 노벨상 123년, 과학과 인류의 미래
▶ 물고기는 여전히 존재한다
▶ 크리스퍼를 인간에게 적용한다고?
▶ 식물의 감각법
▶ 정보 편식 시대의 헛소리 퇴치법
▶ 테스토스테론에 대한 거대한 오해
이누이트족의 스토리텔링 양육법을 통해 본 양육의 본질. 과연 양육법에 ‘정답’이란 존재하는가. 변화하는 시대와 변화하는 교육의 필요성. 이데올로기는 어떻게 아이들을 위협하는가. 노벨상 123년사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노벨상을 통해 본 과학의 지평과 인류의 미래. 자연에 이름을 붙이는 우리들. 우리가 붙이는 이름은 자연의 경계를 대변하는 것일까, 아니면 인간의 인위적인 구획 짓기일 뿐인가? 토스토스테론에 대한 거대한 오해, 기계의 창의성에 대한 고민 등 흥미로운 기사로 가득한 스켑틱 36호.
▼ 커버스토리 : 아이를 위한다는 착각
출생률 0.7명 이하의 시대다. 예쁜꼬마선충도 가혹한 환경에서는 성장과 번식을 멈추고 다우어 상태에 들어가 훗날을 도모하듯, 이는 한정된 자원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일지 모른다. 이런 가혹한 환경에서 선택할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는 자녀를 적게 낳고 소수의 자녀에게 자원을 몰아주는 것이다. 본인의 생존 가능성도, 후손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는 전략이니 말이다. 이는 지금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양육 전략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얼마 되지 않는 자녀들을 잘 키우기 위해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과 자원이 투자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최근 이슈들은 ‘아이를 위한다는 것’이 항상 아이를 위하는 것이 아닐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 이번 호에서 살펴볼 아이들에게 강하게 사회성을 교육하는 이누이트족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가 놓치고 있는 양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한다. 더욱이 하리하라가 말하는 양육 과학의 역사는 독립적이고 강인한 아이를 키우겠다는 의도적인 무관심이나 아이를 향한 무조건적인 사랑이 결코 좋은 양육이 아니라고 말해준다. 또한 심리학자 캐럴 태브리스는 아이들의 특권인 상상의 자유를 통제하는 일이 얼마나 문제적인 그리고 우리가 아이들을 조금 더 믿어도 될 이유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 포커스 : 자연에 이름을 붙인다는 것
우리는 타고난 작명가다. 인공물도, 물질도, 심지어 생물도 비슷한 대상을 나누고 거기에 이름을 붙인다. 무엇이든 이름을 붙이고 나서야 비로소 인간의 탐구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인류사는 어찌 보면 이름 붙이기의 역사일지 모른다. 과학은 이런 분류와 이름을 가장 객관적으로 부여하는 작업으로 알려져 있다. 2022년 베스트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분류학의 역사 속에서 ‘물고기’가 어떻게 사라지게 됐는지 이야기하며 주관적 분류와 이름 붙이기의 위험성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또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의 출발점이자 최근 우리나라에서 번역 출간된 《자연에 이름 붙이기》에서 생물학자 캐럴 계숙 윤은 자연에 대한 과학적 분류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어떻게 단절시키는지 이야기한다. 과연 자연에 이름을 붙이는 인간의 행위는 자연에 존재하는 본래 경계를 대변하는 것일까, 아니면 인간의 주관이 개입된 임의적인 경계 나누기일까.또한 과학적 분류는 우리가 자연을 대상화하도록 이끄는 기제인 것일까. 이번 호 포커스에서는 생명을 분류하는 분류학의 핵심 문제를 살펴보며 우리가 자연에 이름을 붙인다는 것의 의미를 되돌아보고자 한다.
▼ 스페셜섹션 : 노벨상 123년, 과학과 인류의 미래
연말이 다가올 즘 되면 늘 노벨상 소식이 들려온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짧은 시간인 아토초 연구에, 노벨 화학상은 원하는 색을 만들 수 있도록 한 양자점 연구에, 노벨 생리의학상은 인류를 바이러스에서 구한 mRNA 백신 연구에 돌아갔다. 노벨상은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에게 세부 내용이 무척 난해하기는 하지만 큰 틀에서 우리 인류가 어디까지 도달했는지 말해주는 좋은 지표다. 그렇다면 1901년에 시작해 올해로 123년을 맞이하는 노벨상의 역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줄까? 이번 호 스페셜 섹션에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연구자들의 2023년 노벨상 수상 해설과 더불어 거시적인 관점에서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분야의 노벨상 123년사를 돌아보며 인류가 과학의 지평을 어떻게 넓혀왔고 또 어디로 가고 있는지 가늠해 보고자 한다.
▼ 기계가 창의적일 수 있을까
1826년 인류 최초의 사진인《르 그라의 창문에서 보이는 경치》가 탄생했다. 사람들은 영구적으로 남는 이미지를 ‘빛으로 그리는 그림(포토그래프photograph)’이라고 불렀다. 포토그래프는 신이 창조한 자연을 그대로 재현해야 한다는 과거 화가들의 이상을 실현했다. 기계가 인간의 예술에 개입한 최초의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사진은 예술가들의 목표를 빼앗았다.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 앨런 튜링은 기계가 생각할 수 있을지 물었지만, 이제 우리는 더 나아가 “기계가 창의적일 수 있는지” 묻게 되었다. 놀라운 능력의 생성 AI는 생각을 넘어 인간의 고유의 영역이라고 여겨지는 ‘창의성’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는 사진이 처음 등장했던 때를 떠올리게 한다.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싱어송라이터 박새별 박사는 기계가 ‘창의적’일 수 있음을 인정한다. 더나아가 그는 사진이 미술의 영역을 확장했듯 인공지능이 인간의 창의성을 확장할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 재난은 어떻게 사회적 고통이 되는가
2015년 세월호 참사에 이어 최근의 이태원 참사까지, 반복해서 발생하는 사회적 참사의 피해자와 남은 유족들의 고통을 우리가 충분하게 보살피고 있는 것일까? 서울대학교의 의료인류학자 이현정 교수가 ‘의료인류학’의 관점에서 사회적 참사의 고통이 해소되지 못하고 어떻게 사회적 고통으로 이어지는지 분석한다. 그는 참사 피해자들의 고통이 미디어, 사회적 통념, 전문가 개입의 부작용 등을 통해 어떻게 사회적으로 확대 재생산되는지 살피면서 참사의 피해가 의료적인 문제인 동시에 정치적이고 문화적인 쟁점이며, 고통의 문제 속에는 의료, 복지, 법, 윤리, 종교와 같이 서로 별개라고 여겨지는 영역들이 함께 얽혀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 부유한 흑인 자녀와 가난한 백인 자녀의 미래
가난하게 태어나는 것이 더 불리할까, 흑인으로 태어나는 것이 더 불리할까? 가난한 동네에서 부유한 부모 밑에서 자라는 것이 더 나쁠까, 아니면 부유한 동네에서 가난한 부모 밑에서 자라는 것이 더 나쁠까? 이런 질문들은 공정한 사회를 구성하는 핵심 질문들이다. 진류학자 로버트 린치는 미국의 사회 이동성 연구들을 토대로 불평등이 극심한 미국에서 어떤 요인들이 불평등을 완화하는 사회적 계층의 이동을 가로막는지 이야기한다. 그는 ‘부모의 소득’이 미래의 자녀 소득을 결정하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임을 강조하면서 부모 소득 이외의 여러 요인이 사회 이동성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부모의 소득만큼 결정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특히 미국에서 논란이 많이 되고 있는 ‘인종’이라는 요인은 다중공선성 분석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하며 오히려 계급적 특권의 존재를 은닉하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그 밖에 《스켑틱》 36호
- 지금 한국 사회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복고가 열풍이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늙어가고 있는 한국의 복고 열풍은 무엇을 의미할까? 칼럼니스트 오후가 ‘다이내믹 코리아 찬가’에서 대한민국에 강하게 불고 있는 복고 열풍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 의사과학자 조동현은 ‘크리스퍼 기술을 인간에 적용한다고?’에서 크리스퍼 기술이 지난 10년간 발전을 거듭하며 안전성과 정확성을 어떻게 확보했는지 추적하며 크리스퍼 기술의 임상 적용의 문제들에 대해서 검토한다.
- ‘테스토스테론에 대한 거대한 오해’에서 인류학자 매슈 거트먼이 남성 호르몬이라고 알려진 테스토스테론에 대한 선입견을 과학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 임상심리학자 마리 룬도르프는 ‘시간이 모든 상처를 치유하는 건 아니다’에서 시간이 지나도 해소되지 않는 마음의 병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시간이 약이다’라는 널리 알려진 통념을 검토한다.
- ‘정보 편식 시대의 헛소리 퇴치법’에서는 대니얼 록스턴이 과학과 비판적 사고의 수호자 칼 세이건과 마이클 셔머의 헛소리 탐지법을 고찰하고 정보 편식 시대를 사는 우리가 가짜 정보를 탐지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들을 일변해 본다.
목차
Column
테스토스테론에 대한 거대한 오해 – 매슈 거트먼
시간이 모든 상처를 치유하는 건 아니다 – 마리 룬도르프
새로운 시대의 골상학 – 캐서린 스틴슨
Theme
다이내믹 코리아 찬가 – 오후
Cover Story 아이를 위한다는 착각
이누이트족의 스토리텔링 양육법과 양육의 본질 – 데니스 J. 정크
내 교육을 내가 설계한다면 – 크리스 에드워즈
양육법에 정답은 없다 – 이은희
이데올로기는 어떻게 아이들을 위협하는가 – 캐럴 태브리스
News&Issues
기계가 창의적일 수 있을까 – 박새별
재난은 어떻게 사회적 고통이 되는가 – 이현정
Special Section 노벨상 123년, 과학과 인류의 미래
노벨 물리학상을 통해 연구를 다시 생각하다 – 이광렬, 이승철
물질에서 생명의 이해와 응용까지 – 우경자, 이연희
생리의학은 어떻게 인류를 구원했는가 – 권오승, 유영숙, 한선규
Focus 자연에 이름을 붙인다는 것
식물에 이름을 붙이는 일에 대하여 – 장진성
종이란 무엇인가 – 전형배
물고기는 여전히 존재한다 – 강석기
집중연재
크리스퍼를 인간에게 적용한다고? – 조동현
식물의 감각법 – 김상규
Agenda&Articles
정보 편식 시대의 헛소리 퇴치법 – 대니얼 록스턴
부유한 흑인 자녀와 가난한 백인 자녀의 미래 – 로버트 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