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정보 및 내용요약
공부하는 요리사 차유진의 테스트키친
차유진을 아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손녀딸’이라는 닉네임으로 더욱 친숙하다. 이 닉네임의 기원은 1997년 한창 PC 통신이 유행할 무렵 무라카미 하루키 동호회에서 열성적인 활동을 하던 그녀가 <세상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구절 “분홍 옷을 즐겨 입고 요리를 잘하고 얼굴이 예쁘고 영리한 뚱뚱한 손녀딸”에서 ‘손녀딸’이란 닉네임을 따온 것. 물론 얼마나 일치하는지는 그녀를 만나본 사람들의 각자 상상에 따르고 있다.
처음 차유진을 만나는 사람들은 그녀의 거침없는 입담과 문화 일반에 대한 해박한 상식 그리고 무엇보다 요리에 대한 불타는 열정과 깊이 있는 지식에 감탄하게 된다. 이를테면 르네상스 시대의 프랑스 궁중요리에 대한 이야기부터 살사와 탱고 같은 춤의 역사, 즐겨 듣는 잡종의 음악(디스코부터 재즈, 보사노바, 바로크시대 소품까지), 그리고 우리나라의 왜곡된 외식문화에 대한 비판까지…… 듣고 있자면 때로 침이 흐르기도 하고 때로 귀가 즐거워지기도 한다. 책 읽기를 즐겨하고 궁금한 것은 반드시 찾아서 배우고 익히는 천성이 몸에 밴 탓에 그녀가 풀어놓는 이야기 보따리는 어떤 장르의 이야기나 웬만한 수준을 넘어서 있다.
비록 대학은 미술대학에 들어갔지만 아버지로부터 받은 입학 선물은 멋진 액세서리나 구두가 아닌 빵을 굽기 좋은 오븐이었다. 얼마나 어릴 때부터 요리를 좋아했으면 입학 선물로 오븐을 다 받았을까 하고 혀를 내두르게 되는 대목이다. 대학을 졸업한 뒤로 그녀는 음악과 관련한 직업을 갖기도 했다. 워낙 음악 듣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직업과 취미를 동시에 취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잇따랐고 절망해야 했던 순간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털어내고 결국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듯 영국으로 요리 유학을 떠났다.
당시 영국은 우리에게 ‘요리의 나라’라기보다는 구제역과 광우병의 본고장이고, 변변한 음식문화도 없는 나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선택한 영국의 탕트 마리 요리학교는 코르동 블루처럼 기업화된 방식이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 요리하는 것같이 가르친다는 점에서 정통의 맛이 느껴지는 것은 물론, 이론도 매우 치밀하게 가르친다는 점이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때마침 유학을 마치고 올 때쯤 영국은 ‘제이미 올리버’라는 요리계의 문화적 아이돌로 인해 우리에게 더욱 친숙해진 나라가 되어 있었다.
열심히 배우고 익힌 결과로 탕트 마리 요리학교를 졸업할 때 차유진은 전체 수석의 영예를 안았고, 특히 메뉴 플랜 부문에서는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그녀가 영국 유학을 통해 얻게 된 가장 큰 성과는 ‘테스트키친’이라는 새로운 컨셉트의 키친을 발견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처음 만난 테스트키친은 노팅힐에 있는 ‘Books for cooks'였다. 요리책이라면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책들이 들어차 있는 것은 물론이요, 서점 안에는 작지만 기능적인 부엌에서 유명 요리사들이 서점 고객들을 상대로 시범을 보이거나 자신의 레시피를 대중들에게 테스트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곳이었다. 이곳은 서점이라는 형식을 띠고 있지만 요리사들의 새로운 레시피를 시연한다는 점에서 테스트키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었던 것이다.
상상하던 키친의 이상형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이 행복한 충격으로 그녀는 자신이 평생 운영하고 가꿔나갈 자기만의 ‘테스트키친’을 꿈꾸기 시작했다. 유학을 하는 동안에도 사이버상의 클럽에 테스트키친이라는 이름을 걸고 문을 열었으며, 얼마 전 오픈한 홈페이지(www.testkitchen.co.kr)도 테스트키친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언젠가는 오프라인에서도 테스트키친을 운영할 계획이다.
편집자 추천글
왜 맛있는 레시피는 따로 있는가?
서양요리라고 하면 무조건 값비싼 재료와 구하기 힘든 재료로 만들어볼 엄두도 나지 않는 레시피북이 많지만 이 책은 쉽게 만날 수 있는 재료로 색다른 맛과 느낌을 전할 수 있는 편한 요리들이 많다. 프아그라나 캐비어, 송로버섯이 들어간 요리는 없는 대신, 고구마나 단호박, 닭고기나 돼지고기만 있어도 당장 시작해볼 수 있는 요리들이 가득하다. 와인 한 가지라도 과일로 향을 낸 파티드링크에서부터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따뜻한 와인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탈바꿈시켜놓는다. 영혼을 치유해줄 것 같은 모로코식 레몬 치킨 수프, 어떤 건강식보다 맛있을 것 같은 쌀을 넣고 끓인 당근 수프, 최상의 배합을 가진 샐러드, 파와 달걀만으로 만드는 근사한 볶음밥, 오븐이 필요 없는 티라미수 케이크, 진짜 100% 핫 초콜릿…… 그렇다고 간편한 요리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주일씩 묵은 레몬절임으로 만드는 모로코식 닭요리, 폼나고 맛있는 베이컨으로 싼 아귀구이, 단백질이 보강된 샐러드로 각광받는 양파를 곁들인 페퍼 스테이크 샐러드 등 정성과 노력이 필요한 레시피들도 있다. 그리고 책의 말미에는 소개된 레시피를 이용해서 다양한 컨셉트의 파티 메뉴를 짤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하는데 이것이야말로 그녀의 특기가 십분 발휘되는 장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여러 가지 상식들을 앞 장에 체계적으로 소개해놓고 있어서 읽기만 해도 요리를 할 마음의 준비가 된다. 장을 볼 때의 주의점과 실용적으로 쓸 수 있는 주방 기구, 허브와 스파이스의 원래 형태는 어떤지, 어떤 요리에 쓰면 좋은지를 상세하게 설명해두었고, 어울리는 재료들을 섞어서 맛을 그려보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이제는 거의 토착화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파스타에 대한 설명은 특히 흥미로운데 파스타의 각종 유래에서부타 유명한 파스타 면과 소스에 대한 설명을 읽다보면 나중에 파스타를 먹을 때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마음의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있게 된다. 또한 요리에 어울리는 와인을 어떻게 고르면 좋은지 기본적인 선택의 틀을 제시해둔 것도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어느 순간 왜 레시피대로 했는데 맛이 없는지 종종 자문해볼 때가 있다. 그리고 단지 싸고 간편하게 만들기보다는 제대로 맛이 나는 요리를 만들고 싶어진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테스트해보고 맛을 본 다음 여러 차례 수정을 거듭하여 만든 제대로 맛을 내는 레시피를 담고 있다. 재료를 온전히 갖추면서도 비싸거나 구할 수 없을 경우 가장 적절하게 대체할 수 있는 재료들을 일러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가장 실용적인 조리기구와 재료에 대한 폭넓은 상식, 부엌의 과학, 만족할 줄 모르는 맛에 대한 호기심, 요리의 즐거움. 이것이 차유진이 담고 있는 테스트키친의 세계다.
싱글들을 위한 메뉴에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메뉴, 그리고 정을 나누고 싶은 친구들과 신나게 즐길 수 있는 파티 메뉴까지 응용 가능한 다양한 레시피들은 그야말로 푸드러버들의 입맛을 제대로 꿰뚫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레시피를 따라 요리하다보면 맛있는 요리를 해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왜 요리가 맛있어지는지 그 이유도 함께 알게 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정보 및 내용요약
차유진을 아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손녀딸’이라는 닉네임으로 더욱 친숙하다. 이 닉네임의 기원은 1997년 한창 PC 통신이 유행할 무렵 무라카미 하루키 동호회에서 열성적인 활동을 하던 그녀가 <세상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구절 “분홍 옷을 즐겨 입고 요리를 잘하고 얼굴이 예쁘고 영리한 뚱뚱한 손녀딸”에서 ‘손녀딸’이란 닉네임을 따온 것. 물론 얼마나 일치하는지는 그녀를 만나본 사람들의 각자 상상에 따르고 있다.
처음 차유진을 만나는 사람들은 그녀의 거침없는 입담과 문화 일반에 대한 해박한 상식 그리고 무엇보다 요리에 대한 불타는 열정과 깊이 있는 지식에 감탄하게 된다. 이를테면 르네상스 시대의 프랑스 궁중요리에 대한 이야기부터 살사와 탱고 같은 춤의 역사, 즐겨 듣는 잡종의 음악(디스코부터 재즈, 보사노바, 바로크시대 소품까지), 그리고 우리나라의 왜곡된 외식문화에 대한 비판까지…… 듣고 있자면 때로 침이 흐르기도 하고 때로 귀가 즐거워지기도 한다. 책 읽기를 즐겨하고 궁금한 것은 반드시 찾아서 배우고 익히는 천성이 몸에 밴 탓에 그녀가 풀어놓는 이야기 보따리는 어떤 장르의 이야기나 웬만한 수준을 넘어서 있다.
비록 대학은 미술대학에 들어갔지만 아버지로부터 받은 입학 선물은 멋진 액세서리나 구두가 아닌 빵을 굽기 좋은 오븐이었다. 얼마나 어릴 때부터 요리를 좋아했으면 입학 선물로 오븐을 다 받았을까 하고 혀를 내두르게 되는 대목이다. 대학을 졸업한 뒤로 그녀는 음악과 관련한 직업을 갖기도 했다. 워낙 음악 듣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직업과 취미를 동시에 취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잇따랐고 절망해야 했던 순간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털어내고 결국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듯 영국으로 요리 유학을 떠났다.
당시 영국은 우리에게 ‘요리의 나라’라기보다는 구제역과 광우병의 본고장이고, 변변한 음식문화도 없는 나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선택한 영국의 탕트 마리 요리학교는 코르동 블루처럼 기업화된 방식이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 요리하는 것같이 가르친다는 점에서 정통의 맛이 느껴지는 것은 물론, 이론도 매우 치밀하게 가르친다는 점이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때마침 유학을 마치고 올 때쯤 영국은 ‘제이미 올리버’라는 요리계의 문화적 아이돌로 인해 우리에게 더욱 친숙해진 나라가 되어 있었다.
열심히 배우고 익힌 결과로 탕트 마리 요리학교를 졸업할 때 차유진은 전체 수석의 영예를 안았고, 특히 메뉴 플랜 부문에서는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그녀가 영국 유학을 통해 얻게 된 가장 큰 성과는 ‘테스트키친’이라는 새로운 컨셉트의 키친을 발견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처음 만난 테스트키친은 노팅힐에 있는 ‘Books for cooks'였다. 요리책이라면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책들이 들어차 있는 것은 물론이요, 서점 안에는 작지만 기능적인 부엌에서 유명 요리사들이 서점 고객들을 상대로 시범을 보이거나 자신의 레시피를 대중들에게 테스트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곳이었다. 이곳은 서점이라는 형식을 띠고 있지만 요리사들의 새로운 레시피를 시연한다는 점에서 테스트키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었던 것이다.
상상하던 키친의 이상형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이 행복한 충격으로 그녀는 자신이 평생 운영하고 가꿔나갈 자기만의 ‘테스트키친’을 꿈꾸기 시작했다. 유학을 하는 동안에도 사이버상의 클럽에 테스트키친이라는 이름을 걸고 문을 열었으며, 얼마 전 오픈한 홈페이지(www.testkitchen.co.kr)도 테스트키친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언젠가는 오프라인에서도 테스트키친을 운영할 계획이다.
편집자 추천글
서양요리라고 하면 무조건 값비싼 재료와 구하기 힘든 재료로 만들어볼 엄두도 나지 않는 레시피북이 많지만 이 책은 쉽게 만날 수 있는 재료로 색다른 맛과 느낌을 전할 수 있는 편한 요리들이 많다. 프아그라나 캐비어, 송로버섯이 들어간 요리는 없는 대신, 고구마나 단호박, 닭고기나 돼지고기만 있어도 당장 시작해볼 수 있는 요리들이 가득하다. 와인 한 가지라도 과일로 향을 낸 파티드링크에서부터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따뜻한 와인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탈바꿈시켜놓는다. 영혼을 치유해줄 것 같은 모로코식 레몬 치킨 수프, 어떤 건강식보다 맛있을 것 같은 쌀을 넣고 끓인 당근 수프, 최상의 배합을 가진 샐러드, 파와 달걀만으로 만드는 근사한 볶음밥, 오븐이 필요 없는 티라미수 케이크, 진짜 100% 핫 초콜릿…… 그렇다고 간편한 요리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주일씩 묵은 레몬절임으로 만드는 모로코식 닭요리, 폼나고 맛있는 베이컨으로 싼 아귀구이, 단백질이 보강된 샐러드로 각광받는 양파를 곁들인 페퍼 스테이크 샐러드 등 정성과 노력이 필요한 레시피들도 있다. 그리고 책의 말미에는 소개된 레시피를 이용해서 다양한 컨셉트의 파티 메뉴를 짤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하는데 이것이야말로 그녀의 특기가 십분 발휘되는 장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여러 가지 상식들을 앞 장에 체계적으로 소개해놓고 있어서 읽기만 해도 요리를 할 마음의 준비가 된다. 장을 볼 때의 주의점과 실용적으로 쓸 수 있는 주방 기구, 허브와 스파이스의 원래 형태는 어떤지, 어떤 요리에 쓰면 좋은지를 상세하게 설명해두었고, 어울리는 재료들을 섞어서 맛을 그려보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이제는 거의 토착화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파스타에 대한 설명은 특히 흥미로운데 파스타의 각종 유래에서부타 유명한 파스타 면과 소스에 대한 설명을 읽다보면 나중에 파스타를 먹을 때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마음의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있게 된다. 또한 요리에 어울리는 와인을 어떻게 고르면 좋은지 기본적인 선택의 틀을 제시해둔 것도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어느 순간 왜 레시피대로 했는데 맛이 없는지 종종 자문해볼 때가 있다. 그리고 단지 싸고 간편하게 만들기보다는 제대로 맛이 나는 요리를 만들고 싶어진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테스트해보고 맛을 본 다음 여러 차례 수정을 거듭하여 만든 제대로 맛을 내는 레시피를 담고 있다. 재료를 온전히 갖추면서도 비싸거나 구할 수 없을 경우 가장 적절하게 대체할 수 있는 재료들을 일러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가장 실용적인 조리기구와 재료에 대한 폭넓은 상식, 부엌의 과학, 만족할 줄 모르는 맛에 대한 호기심, 요리의 즐거움. 이것이 차유진이 담고 있는 테스트키친의 세계다.
싱글들을 위한 메뉴에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메뉴, 그리고 정을 나누고 싶은 친구들과 신나게 즐길 수 있는 파티 메뉴까지 응용 가능한 다양한 레시피들은 그야말로 푸드러버들의 입맛을 제대로 꿰뚫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레시피를 따라 요리하다보면 맛있는 요리를 해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왜 요리가 맛있어지는지 그 이유도 함께 알게 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