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내내 소름 끼친다!”
역사의 목격자들이 생생하게 전하는 역사적 현장의 기록
2,500년 역사의 현장을 원전으로 직접 읽는다
900페이지, 약 100장의 현장감 넘치는 도판!
《역사의 원전》은 2,500년의 인류사를 총망라한 현장 기록, 역사의 크고 작은 사건을 직접 목격한 목격자들의 기록이다. BC 430년 아테네의 역병에 대한 투키디데스의 기록을 시작으로, 타키투스가 기록한 불타는 로마에 대한 기록,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의 처형 장면, 타이태닉호 침몰 장면, 아우슈비츠 가스실 현장 등 우리가 역사책 속에서 지식으로만 알고 있던 역사적 사실을 목격자들의 생생한 기록을 통해 직접적으로 전달해준다. 2,500년이라는 장구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발생한 ‘바로 그 시간 그 자리에 있던’ 현장의 기록 181개를 90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에 담은 것이다.
15년 만에 재발행되는 《역사의 원전》은 ‘가공되지 않은 역사’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짚고자, 각 사건의 장면을 담은 진귀한 도판 100여 장을 완전히 새롭게 추가하고 올컬러로 인쇄해 역사의 현장감을 더욱 높였다.
날것 그대로를 기록한 역사의 가치
무엇이 진짜 역사인가? 무엇이 가공되지 않은 실제 사건인가?
흔히 르포르타주란 보고기사(報告記事) 또는 기록문학으로 흔히 ‘르포’라고 줄여 말하는 장르다. 하지만 이 책에서만큼은 ‘르포’라는 단순한 개념보다는 ‘현장 목격 문학’으로 좀 더 규모 있게 바라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이 책을 엮은 존 캐리는 “르포르타주란 목격자가 기록한 것이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구경꾼, 여행가, 살인자, 희생자, 기자 등 다양한 필자들의 기록을 선별했다. 기록물의 특성답게 글쓰기를 전업으로 하는 작가들만이 아니라 순수 아마추어들의 온전한 기록이라는 점 등도 이 책의 가치를 한결 높인다. 플라톤, 투키디데스, 마크 트웨인, 샬럿 브론테 등과 같은 철학자나 문인과 함께, 전쟁에 참전한 소총병, 우연히 사건을 목격한 행인 등의 희로애락이 담긴 주관적 언급도 필수 불가결하게 드러난다. 이것이 이 책의 원전들이 일반 르포기사와는 뚜렷이 다른 목격 문학의 틀을 갖춘 점이다.
세계사 과목 암기의 대상으로 익숙했던 백년전쟁, 워털루전쟁, 프랑스 대혁명, 세계 양차 대전과 같은 대사건도, 막상 그로 인해 피와 눈물과 땀을 뿌려야 했던 실제 현장 속 주인공들의 증거 기록으로 만나게 되면 180도 전혀 다른 역사의 체화를 경험하게 된다. 그런가 하면 검은 스타킹에 모피 코트를 입고 당당히 사형장으로 걸어간 희대의 여성 마타 하리의 처형 장면(p.631), 독배를 마시고 온몸이 경직되는 소크라테스가 “수탉 한 마리 값을 치르지 않은 게 있으니 꼭 갚으라”고 제자들에게 부탁하는 최후(p.41), 원자폭탄을 싣고 나가사키로 향하는 폭격기 비행사가 폭탄투하 직전 동료와 나누는 아이러니한 대화(p.774) 등 인간과 삶과 역사라는 관계의 존재성을 다시금 되짚어보게 만든다.
역사 교과서에 소개될 법한 유명 사건 외 무명 기록자들의 사사로운 목격은 흔치 않은 읽을거리다. 토끼사냥에 맛을 들여가면서 ‘살해’라는 순결의 상실에 길들여지는 한 아이를 관찰한 기록(p.806), 쿠알라룸푸르 함락의 날 먹을 것을 찾으러 혈안이 되어 있던 한 걸인에게 발견된 깡통 속에서 튀어나온 슐레징어 테니스공(p.696) 등 소소한 하나의 장면이나 시선 등을 리얼하게 묘사한 기록에서도 또 다른 독서의 매력을 느끼게 된다. 역사는 이처럼 별것 아닌 시선 하나하나가 모여 진행된 것에 다름 아닐 테니까.
그때,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역사를 가능케 하는‘현장 기록’의 원전
“내 죽음은 고통이 아니거늘 왜 소란이냐.” 죽음의 문턱 앞에 이른 소크라테스는 울며 매달리는 제자들에게 오히려 호통을 친다.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할 때 불구덩이를 피하는 사람들 속에서 자연현상을 관찰하다 화산재에 매몰되어 죽은 대(大) 플리니우스, 남편이 죽으면 따라 죽는 풍습에 순응했던 인도 여인들, 멕시코에서 종교재판의 죄수들로 끌려온 영국인들의 처절한 고문담, 여자들이 발가벗고 목욕을 하러 가도 별 신경을 쓰지 않는 순수 그 자체의 노르웨이 어민들, 거의 승리해가는 마지막 전투에서 치명상을 입은 넬슨 장군의 최후는 조선 이순신의 그것과 너무나도 흡사하고, 신사의 나라로 정평이 난 영국 남자들이 매춘부를 어떻게 대하는지 적나라하게 고발한 프랑스인의 기록 등등…….
타이태닉호 침몰 순간, 구명정 보트에 탄 1급 귀족들은 보트에 자리가 넉넉함에도 바다 위에서 허우적대는 사람들을 구하러 가지 않았고, 나가사키로 원자폭탄을 떨어뜨리는 사명을 안고 비행 중인 미국인 조종사는 “이 한 방으로 전쟁이 끝났으면……” 하고 중얼거린다. 2차 대전 종전 후, 나치 독일을 이끌었던 10명의 전범들이 하나하나 교수형을 당하는 현장을 숨 막히게 담아낸 미국 기자의 보고, 월남전에서 친구가 된 베트남 소년을 죽음으로 떠나보낸 미국 병사, 한국전쟁 때 총 맞아 죽은 어미의 저고리를 헤쳐 젖을 무는 한 아기의 모습 등……. 《역사의 원전》은 어떤 소설책에서도, 어떤 역사책에서도, 어떤 회고록에서도 볼 수 없는, 혹은 그것들을 죄다 아우르는 독서의 즐거움을 충분히 전달해줄 것이다.
이제 경직이 사타구니에 이르렀을 때, 그때까지 얼굴을 덮고 있던 이불을 치우며 그분께서 말씀하셨다네. 이 세상에서 남기신 마지막 말씀이셨지. “크리토여, 우리가 이스쿨라피우스에게 수탉 한 마리 값을 치르지 않은 것이 있다네. 잊지 않고 갚아주기 바라네.”
―온몸에 독기가 퍼져나가는 소크라테스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한 말
그 흔쾌한 태도는 슬픔보다 기쁨을 느끼는 사람 같았다. 옷을 벗기는 데 협조적인 동작을 취했고, 벗겼던 토시를 손수 도로 꿰는 데는 그 서두르는 품이 마치 어서 떠나기를 바라는 사람 같았다. 즐거운 미소까지 지으며 이런 말을 했다. “이렇게 옷을 벗겨 주는 서방도 가진 적이 없었고, 이렇게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옷을 벗어본 적도 없었다.”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의 처형 직전
그 가엾은 여인들이 살해당한 것은 15일, 우리가 교량에서 반도들을 격퇴시킨 뒤였습니다. 그들의 살해를 명령한 두목 놈은 그저께 포로로 잡혔고, 지금은 길에서 200야드 벗어난 위치의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습니다. 밧줄 매듭을 잘못 매어서, 그가 떨어질 때 올가미가 그의 턱에 걸렸습니다. 두 사람이 그의 다리를 하나씩 붙잡고 목이 부러질 때까지 잡아챘습니다. 야만스러운 범죄에 대한 이 지상에서의 보답으로 합당한 것이었다고 제게는 생각됩니다.
―인도 ‘세포이 항쟁’ 당시, 영국 부녀자를 살해한 인도인을 처벌하는 모습
나는 비상갑판으로 달려 올라가 고무보트 하나를 중간갑판으로 던져 내리는 일을 거들었다. 이탈리아 여자 하나가 아기 둘을 안고 있는 것을 보고 아기 하나를 받아 안고 여자에게 바다로 뛰어들게 한 다음 나도 아기를 안은 채 물로 뛰어들었다. 수면 위로 올라와 보니 안고 있는 아기는 죽어 있었다.
―타이태닉호 침몰 당시 어느 화부(火夫)의 기록
지금 이 순간에는 목표로 선정된 몇 개의 도시 중 어느 것이 사라지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일본 상공의 바람이 결정을 내려줄 것이다. 만일 두터운 구름을 우리의 일차 목표지 위에 데려다 놓는다면 그 도시는 살아남을 것이다. 적어도 오늘은. 그 도시의 주민들은 얼마나 고마운 운명의 바람이 자기네 머리 위로 지나갔는지 영원히 모를 것이다. 그러나 바로 그 바람이 다른 도시 하나에는 재앙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나가사키 투하 직전, 원자폭탄을 실어 나는 비행기 조종사의 기록
편저자의 ‘문헌 수집력’과 편역자의 ‘역사 지식’의 결합
《역사의 원전》이라는 두툼한 책 한 권을 완성시킨 것은 당연히 본문 역할을 하는 원전들 그 자체지만, 이 책에 또 하나의 가치를 부여한 것은, 바로 수많은 원전을 골라 엮은 편저자와, 그리고 국내판으로 옮기면서 번역과 동시에 원전 해설까지 맡은 편역자의 힘이다.
이 책을 구성하는 수많은 역사 원전들을 긴 세월에 걸쳐 찾아내고, 걸러내는 작업을 성공시킨 주인공은, 역시나 《지식의 원전》의 엮은이였던 옥스퍼드대 영문학과 명예교수 존 캐리다. 그는 국가나 언어권을 제한하지 않고 서양사 전체를 총망라하여 태산같이 쌓인 원전들을 수집하고, 검토하고, 선별했다.
존 캐리 교수는 이 책의 서문에서, 현장기록 원전을 선별했던 기준을 굉장히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가령, 글을 잘 쓰고 못 쓰고의 여부는 전혀 중요치 않다고 전제하며, 단 ‘정말 내 눈으로 직접 봤다’고 할 만한 믿을 수 있는 기록자의 신뢰성에 바탕을 두고 책에 실을 원전들을 뽑았다. 그리고 사건 현장의 다급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빠르고 숨이 차며, 단순하지만 사실감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문체의 힘이 팽배한 글들도 그의 손에 걸려든 원전들이다.
영국판 원서에는 원전마다 한 문장의 해설 또는 그마저도 없이 실려 있다. 국내판 작업에 앞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특별히 국내의 대표적인 역사학자 겸 번역가인 김기협 선생이 번역과 함께 원전의 역사적 배경 설명을 해설해주는 편역자로 참여했다. 이는 교양으로서의 역사 읽기, 독서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양의 지평을 충분히 넓혀주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의 몫으로 작용할 것이라 믿는다.
그리하여 어쩌면 이 책 《역사의 원전》은, 당시 기록자들의 사실 목격담과 더불어, 후대 인물인 편저자와 편역자의 해설을 통해 시대에 따른 역사관의 변화된 양상까지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도 볼 수 있다. 흔히 ‘손가락을 보지 말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달을 보라’고 하지만, 이 책의 편역자는 ‘달보다는 가리키는 손가락을 들여다보는 것’ 즉 역사를 바라보는 ‘방법’ 그 자체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원전의 독자들에게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엮은이 존 캐리John Carey
옥스퍼드대학 영어영문학과 명예 교수. 비평가, 출판평론가 및 방송인 등 여러 방면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시인 존 던, 에밀리 디킨슨, 소설가 윌리엄 새커리에 관한 연구서를 포함한 많은 저서가 있고, 최근의 저술로는 《지식인과 대중The Intellectuals and the Masses》이 있다.
영국 페이버 사에서 출간한 원전 시리즈(The Faber book)로 잘 알려진 그는, 바다출판사에서 출간한 《지식의 원전The Faber book of Science》으로 국내에 소개가 되었고, 이 외에도 유토피아 관련 선집인 《The Faber book of Utopias》 등을 엮었다.
해설 및 옮긴이 김기협
서울대학교 사학과에서 동양사 공부를 시작해 경북대학교에서 중국 고대천문학 연구로 석사학위를, 그리고 연세대학교에서 마테오 리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편집위원(과학분과), 계명대학교 사학과 교수, 중앙일보 문화전문위원과 한국과학사학회 편집위원을 지냈다. 박사학위 이후 전문연구에서 벗어나 문명사의 흐름을 포괄적으로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최근엔 중국 연변에 거주하며 한국사, 중국사, 한중관계사 정리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저서로 《미국인의 짐》 역서로 《중국도량형도집》 《바보만들기》 《가이아》 《반란의 천사들》(공역) 《용비어천가》(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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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위대한 르포르타주의 정수!”
―《선데이타임스》
“읽는 내내 소름 끼친다!”
―스티븐 스펜더(시인)
“놀랍고 잊을 수 없는 장면들의 모자이크!”
―《월스트리트저널》
“침대 머리맡에 둘 만한 가치가 있다!”
―조너선 라반(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작가)
“역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별것 아닌 시선들이 모여 완성되는 법이다.”
―《경향신문》
“실제 현장 주인공들의 눈물, 땀, 피… 짭짜름한 맛이 혀끝에 느껴질 정도다.”
―《동아일보》
저자소개
지은이 : 존 캐리John Carey
영국 페이버 사에서 출간한 원전 시리즈(The Faber book)로 잘 알려진 그는, 바다출판사에서 출간한 『지식의 원전(The Faber book of Science)』으로 국내에 소개가 되었고, 이 외에도 유토피아 관련 선집인 『The Faber book of Utopias』 등을 엮었다.
옮긴이 : 김기협
책정보 및 내용요약
15년 만에 재발행되는 <역사의 원전>은 ‘가공되지 않은 역사’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짚고자, 각 사건의 장면을 담은 진귀한 도판 100여 장을 완전히 새롭게 추가하고 올컬러로 인쇄해 역사의 현장감을 더욱 높였다. 책을 엮은 존 캐리는 “르포르타주란 목격자가 기록한 것이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구경꾼, 여행가, 살인자, 희생자, 기자 등 다양한 필자들의 기록을 선별했다. 기록물의 특성답게 글쓰기를 전업으로 하는 작가들만이 아니라 순수 아마추어들의 온전한 기록이라는 점 등도 이 책의 가치를 한결 높인다.
목차
서문 | 해설의 덧칠이 없는 순수한 현장 기록서 * 12
1. 아테네의 역병 (BC 430) 투키디데스 * 25
2. 페르시아에서 그리스 용병부대의 행군 (BC 401) 크세노폰 * 29
3. 소크라테스의 최후 모습 (BC 399) 플라톤 * 35
4. 불타는 로마 (64) 타키투스 * 43
5. 예루살렘 포위 (70) 요세푸스 * 48
6.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 (79) 소(小) 플리니우스 * 53
7.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제의 승천식 (211) 헤로디언 * 60
8. 아틸라의 만찬 (450) 프리스쿠스 * 63
9. 바이킹족의 장례 (922) 이븐 파들란 * 68
10. 초록색 아이들 (1150) (뉴버그의) 윌리엄 * 73
11. 토머스 베케트 살해사건 (1170) 에드워드 그림 * 76
12. 리처드 1세의 포로 학살 (1191) 베하 에드딘 * 85
13. 영국과 프랑스의 크레시 전투 (1346) 존 프루아사르 경 * 89
14. 흑사병 (1348) 헨리 나이튼 * 99
15. 남자 흉내 내는 여자들 (1348) 헨리 나이튼 * 104
16. 긴느 성 탈취 (1352) 제프리 르 베이커 * 106
17. 농민 반란 (1381) 존 프루아사르 경 * 109
18. 아쟁쿠르 전투 (1415) 장 드 와브랭 * 127
19. 베니스 사람이 본 노르웨이 어민들 (1432) 크리스토포로 피오라반티 * 138
20. 남아메리카, 그 신세계의 모습 (1502) 아메리고 베스푸치 * 141
21. 서인도제도에서 스페인인의 만행 (1513~20) 바르톨로메 데 라스 카사스 * 146
22. 카이로 거리의 당나귀 (1516) 존 레오 * 150
23. 아즈텍인의 인간 제물 (1520) 호세 데 아코스타 * 152
24. 파라과이의 스페인 사람들 (1537~40) 휠데리케 슈니르델 * 155
25. 크랜머 대주교의 처형 (1556) 한 목격자의 기록 * 161
26. 종교재판의 죄수들 (1568~75) 마일스 필립스 * 167
27. 스페인 군대의 앤트워프 약탈 (1576) 조지 개스코인 * 186
28. 캠피언 신부 일당을 체포하다 (1581) 정부 첩자의 보고 * 194
29. 모잠비크 앞바다의 파선 (1585) 얀 하위헌 판 린스호턴 * 202
30. 카이로의 런던 상인 (1586) 존 샌더슨 * 207
31.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의 처형 (1586) 로버트 윙크필드 * 210
32. 리벤지호의 마지막 전투 (1591) 얀 하위헌 판 린스호턴 * 215
33. 북극 얼음에 갇힌 탐험대 (1596) 헤릿 더 페이르 * 220
34. 런던탑에서 고문당한 예수회사 (1597) 존 제러드 * 228
35. 자바섬의 영국 상인들 (1602) 에드먼드 스코트 * 239
36. 버킹엄 공작 암살 (1620) 더들리 칼턴 경 * 247
37. 뉴잉글랜드 상륙 (1620) 윌리엄 브래드퍼드 * 251
38. 남편을 따라 죽는 인도 여인들 (1650) 장–바티스트 타베르니에 * 256
39. 런던 대화재 (1666) 새뮤얼 피프스 * 262
40. 격투를 좋아하는 영국인들 (1695) 미송 드 발부르 * 268
41. 프랑스 갤리선상의 생활조건 (1703~4) 존 바이언 * 270
42. 셸렌베르크 전투 (1704) M. 드 라 콜로니 * 277
43. 영국식 투우 관전기 (1710) 차하리아스 콘라트 폰 우펜바흐 * 285
44. 터키의 목욕탕 (1717) 메리 워틀리 몬터규 * 287
45. 일식 (1724) 윌리엄 스투클리 * 290
46. 프랑스인이 본 런던 무언극 (1728) 세자르 드 소쉬르 * 294
47. 왕세자빈의 공주 출산 (1737) 허비 경 * 298
48. 괴혈병 (1741) 리처드 워커 * 303
49. 캘커타의 블랙홀 (1756) J. Z. 홀웰 * 306
50. 에티오피아 왕의 분노 (1770) 제임스 브루스 * 313
51. 옥스퍼드 뉴 칼리지의 크리스마스 (1773) 제임스 우드포드 * 316
52. 개릭의 햄릿 연기 (1775) 게오르크 크리스토프 리히텐베르크 * 318
53. 고든 폭동 (1780) 조지 크래브 * 321
54. 래닐러 (1782) 카를 필리프 모리츠 * 326
55. 튀일리에 유폐된 루이 16세 (1790) 아서 영 * 330
56. 샤토브리앙의 신세계 상륙 (1791) 프랑수아 르네 드 샤토브리앙 * 333
57. 파리 여행 (1792) 리처드 트위스 * 335
58. 나일강 전투 (1798) 존 니콜 * 338
59. 외눈을 감는 넬슨 제독 (1801) 윌리엄 스튜어트 * 341
60. 트라팔가르 1 (1805) 조지 브라운 중위 * 344
61. 트라팔가르 2 (1805) 엘리스 중위 * 346
62. 넬슨 제독의 죽음 (1805) 윌리엄 비티 * 348
63. 엘긴마블스의 첫 참견 (1808) B. R. 헤이든 * 354
64. 홀리사 전투가 끝난 후 (1808) (소총병) 해리스 * 357
65. 영국군의 코루냐 후퇴 (1809) 로버트 블래키니 * 360
66. 코루냐에서 포로로 잡힐 때 (1809) 찰스 네이피어 경 * 364
67. 나폴레옹의 모스크바 입성 (1812) 클로드 프랑수아 드 메느발 * 367
68. 굴뚝소년의 죽음 (1813) 기록자 미상 * 372
69. 니벨의 부상자 (1813) 로버트 블래키니 * 374
70. 워털루 앞에서의 후퇴 (1815) W. B. 잉길비 * 378
71. 워털루, 기동포병대의 활약 (1815) A. C. 머서 * 382
72. 워털루, 결판의 순간 (1815) J. 킨케이드 * 386
73. 공장의 근로조건 (1815) 엘리자베스 벤틀리 * 388
74. 피털루 (1819) 새뮤얼 뱀퍼드 * 392
75. 조지 4세의 퇴장 (1830) 아버스넛 부인 * 397
76. 리버풀–맨체스터 철로 개통 (1830) 프랜시스 앤 켐블 * 400
77. 맨체스터의 콜레라 (1832) 제임스 케이–셔틀워스 경 * 404
78. 갈라파고스 군도의 새들 (1835) 찰스 다윈 * 407
79. 빅토리아 여왕의 대관식 (1838) 찰스 그레빌 * 410
80. 런던의 매춘부들 (1839) 플로라 트리스탕 * 413
81. 버지니아에서 본 노예 매매 (1846) 엘우드 하비 * 417
82. 뉴올리언스, 여성 노예의 처벌 (1846) 새뮤얼 그리들리 하우 * 420
83. 이집트 에스나의 무희들 (1850) 귀스타브 플로베르 * 423
84. 수정 궁전의 내부 (1851) 샬럿 브론테 * 428
85. 패링던 채소시장 (1851) 헨리 메이휴 * 431
86. 루이 나폴레옹 군대의 파리 진압 (1851) 빅토르 위고 * 435
87. 일본인의 서양문명 접촉 (1854) 매슈 C. 페리 * 440
88. 발라클라바 전투 (1854) 윌리엄 하워드 러셀 * 442
89. 세포이 항쟁 1 (1857) 해블록 구원대의 한 장교 * 456
90. 세포이 항쟁 2 (1857) 해블록 장군 * 458
91. 캅카스의 단독결투 (1858) 알렉상드르 뒤마 * 460
92. 링컨 대통령 암살 (1865) 월트 휘트먼 * 465
93. 아크로폴리스의 달밤 (1867) 마크 트웨인 * 473
94. 어느 이민자의 아메리카 횡단 (1879)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 479
95. 타히티에서 폴 고갱의 결혼 (1892) 폴 고갱 * 481
96. 목가적인 그리스–터키 전쟁 (1897) 리처드 하딩 데이비스 * 485
97. 아트바라 공격 (1898) 조지 W. 스티븐스 * 488
98. 옴두르만 전투 (1898) 윈스턴 처칠 * 494
99. 스페인–미국의 엘 카네 전투 (1898) 제임스 크릴먼 * 503
100. 빅토리아 여왕 최후의 여행 (1901) (덴비 백작부인) 시시 * 506
101. 대서양을 건넌 최초의 무선전신 (1901) 굴리엘모 마르코니 * 509
102. 상트페테르부르크, 피의 일요일 (1905) 가폰 신부 * 511
103. 샌프란시스코 지진 (1906) 잭 런던 * 516
104. 도버 해협 최초의 횡단비행 (1909) 루이 블레리오 * 522
105. 크리펜 박사의 체포 (1910) H. G. 켄들 선장 * 524
106. 시드니 스트리트의 농성 (1911) 필립 기브스 * 528
107. 남극 탐험 (1912) 스콧 대령 * 532
108. 타이태닉호 1 (1912) 해리 시니어 * 538
109. 타이태닉호 2 (1912) 해럴드 브라이드 * 540
110. 타이태닉호 3 (1912) D. H. 비숍 부인 * 543
111. 어머니 장례식의 버나드 쇼 (1914) 조지 버나드 쇼 * 546
112. 페르디난드 대공의 암살 (1914) 보리요베 예프티치 * 550
113. 독일군의 브뤼셀 통과 행진 (1914) 리처드 하딩 데이비스 * 556
114. 프랑스군의 사기 진작 (1914) E. L. 스피어스 준장 * 561
115. 갈리폴리에 온 서퍽 농사꾼 (1915) 레너드 톰슨 * 563
116. 백스터 병장의 무공훈장 (1915) 로버트 그레이브스 * 567
117. U보트 202호의 공격 (1916) 아돌프 K. G. E. 폰 슈피겔 * 569
118. 솜강 전투, 제21 부상자 구호소 (1916) 존 M. S. 워커 * 572
119. 전장에 처음 나타난 탱크 (1916) 버트 체이니 * 575
120. 서부전선의 새들 (1916) H. H. 먼로 * 577
121. 독가스 (1917) 윌리엄 프레시 * 582
122. 랑게마르크 전투 (1917) 에드윈 캠피언 본 * 584
123. 마타 하리 처형 (1917) 헨리 G. 웨일스 * 589
124. 상트페테르부르크, 겨울궁전 습격 (1917) 존 리드 * 593
125. 브로츠와프 감옥 (1917) 로자 룩셈부르크 * 598
126. 프랑스 기병대의 돌격 (1918) 윌리엄 프레시 * 600
127. 니콜라이 2세 가족의 사살 (1918) 파벨 메드베데프 * 602
128. 아라비아의 로런스 (1918) T. E. 로런스 * 605
129. 베르사유 조약 조인 (1919) 해럴드 니컬슨 * 610
130. 앙리 랑드뤼(푸른 수염) 처형 (1922) 웨브 밀러 * 616
131. 독일의 인플레이션 (1922) 어니스트 헤밍웨이 * 620
132. 인도의 비폭력 불복종 운동 (1930) 웨브 밀러 * 625
133. 기아 행진 (1932) 월 해닝턴 * 630
134. 독일 의사당 화재 (1933) D. 세프턴 델머 * 633
135. 오시프 만델스탐의 체포 (1934) 나데즈다 만델스탐 * 638
136. 이탈리아군의 아비시니아 원정 (1936) 코노발로프 대령 * 641
137. 파시스트의 아디스아바바 진격 (1936) 허버트 매슈스 * 645
138. 스페인 내전 1 (1937) 노엘 몽크스 * 648
139. 스페인 내전 2 (1937) 조지 오웰 * 653
140. 독일군의 뮤즈강 돌파 (1940) 에르빈 로멜 * 657
141. 됭케르크 해안 (1940) 존 찰스 오스틴 * 661
142. 해협 위의 공중전 (1940) 리처드 힐러리 * 666
143. 북아프리카의 노획물 (1940) 앨런 무어헤드 * 673
144. 진주만 기습 (1941) 존 가르시아 * 676
145. 프린스오브웨일스호와 리펄스호의 침몰 (1941) * 세실 브라운 680
146. 아우슈비츠 가스실 (1941) 소피아 리트빈슈카 * 686
147. 다하우 수용소의 의학 실험 (1941~45) 프란츠 블라하 * 689
148. 쿠알라룸푸르 함락 (1942) 이언 모리슨 * 695
149. 봉쇄된 레닌그라드 (1942) 알렉산드르 A. 파데예프 * 698
150. 우크라이나, 나치의 유대인 학살 (1942) 헤르만 그레베 * 701
151. 엘 알라메인 (1942) 바이얼라인 장군 * 704
152. 독일 병사가 본 스탈린그라드 (1942) 베노 지저 * 708
153. 코르순 고지에서 독일군의 패주 (1943) 캄포프 소령 * 711
154. 일본군의 연합군 장교 처형 (1943) 일본인 목격자 * 714
155. 튀니지 상공의 독일 전투기 (1943) 앨런 무어헤드 * 718
156. 전화(戰火) 속의 함부르크 (1943) 엘제 벤델 * 721
157. 어떤 생일 (1944) 아그네스 뉴턴 키스 * 727
158. D–데이 전날 (1944) 매슈 B. 리지웨이 장군 729
159. D–데이 (1944) 어느 독일 사병 * 731
160. D–데이 다음날 (1944) 제임스 G. 브램웰 * 734
161. 독일군이 마주친 새 적(敵) (1944) 17SS 팬저 사단 참모요원 * 736
162. 왱왱이 폭탄, 여덟 살 아이의 기억 (1944) 라이어널 킹 * 738
163. 러시아군의 여름 공세 (1944) 알렉산더 베르트 * 742
164. 비르케나우 수용소 (1944) 지기스문트 벤델 * 745
165. 아헨 함락 (1944) 게오르그 무하 * 748
166. 드레스덴 폭격 (1945) 마르가레트 프라이어 * 751
167. 베를린 근교, 어느 영국군 포로의 종전 (1945) 노먼 노리스 * 758
168. 베를린 함락 (1945) 클라우스 푸어만 * 764
169. 나가사키 (1945) 윌리엄 T. 로런스 * 771
170. 히로시마 방문 (1945) 마르셀 쥐노 * 781
171. 열 명의 나치 전범 처형 (1946) 킹스베리 스미스 * 784
172. 호텔에서 내려다 본 스탈린그라드 (1949) 존 스타인벡 * 794
173. 한국전쟁 1 (1950) 레지널드 톰슨 * 797
174. 한국전쟁 2 (1950) 레지널드 톰슨 * 799
175. 한국전쟁 3 (1950) 르네 커트포스 * 803
176. 토끼사냥 (1952) 조 애컬리 * 806
177. 베트남전쟁 1 (1965) 개빈 영 * 809
178. 베트남전쟁 2 (1967) 존 필거 * 814
179. 베트남전쟁 3 (1968) 《타임》 특파원 * 817
180. 참전용사 행진, 워싱턴 DC (1971) 존 필거 * 820
181. 차틸라 학살 (1982) 로버트 피스크 * 822
역자 후기 | 동시대의 기록, 후대의 사료 * 827
편집자 추천글
“읽는 내내 소름 끼친다!”
역사의 목격자들이 생생하게 전하는 역사적 현장의 기록
2,500년 역사의 현장을 원전으로 직접 읽는다
900페이지, 약 100장의 현장감 넘치는 도판!
《역사의 원전》은 2,500년의 인류사를 총망라한 현장 기록, 역사의 크고 작은 사건을 직접 목격한 목격자들의 기록이다. BC 430년 아테네의 역병에 대한 투키디데스의 기록을 시작으로, 타키투스가 기록한 불타는 로마에 대한 기록,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의 처형 장면, 타이태닉호 침몰 장면, 아우슈비츠 가스실 현장 등 우리가 역사책 속에서 지식으로만 알고 있던 역사적 사실을 목격자들의 생생한 기록을 통해 직접적으로 전달해준다. 2,500년이라는 장구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발생한 ‘바로 그 시간 그 자리에 있던’ 현장의 기록 181개를 90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에 담은 것이다.
15년 만에 재발행되는 《역사의 원전》은 ‘가공되지 않은 역사’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짚고자, 각 사건의 장면을 담은 진귀한 도판 100여 장을 완전히 새롭게 추가하고 올컬러로 인쇄해 역사의 현장감을 더욱 높였다.
날것 그대로를 기록한 역사의 가치
무엇이 진짜 역사인가? 무엇이 가공되지 않은 실제 사건인가?
흔히 르포르타주란 보고기사(報告記事) 또는 기록문학으로 흔히 ‘르포’라고 줄여 말하는 장르다. 하지만 이 책에서만큼은 ‘르포’라는 단순한 개념보다는 ‘현장 목격 문학’으로 좀 더 규모 있게 바라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이 책을 엮은 존 캐리는 “르포르타주란 목격자가 기록한 것이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구경꾼, 여행가, 살인자, 희생자, 기자 등 다양한 필자들의 기록을 선별했다. 기록물의 특성답게 글쓰기를 전업으로 하는 작가들만이 아니라 순수 아마추어들의 온전한 기록이라는 점 등도 이 책의 가치를 한결 높인다. 플라톤, 투키디데스, 마크 트웨인, 샬럿 브론테 등과 같은 철학자나 문인과 함께, 전쟁에 참전한 소총병, 우연히 사건을 목격한 행인 등의 희로애락이 담긴 주관적 언급도 필수 불가결하게 드러난다. 이것이 이 책의 원전들이 일반 르포기사와는 뚜렷이 다른 목격 문학의 틀을 갖춘 점이다.
세계사 과목 암기의 대상으로 익숙했던 백년전쟁, 워털루전쟁, 프랑스 대혁명, 세계 양차 대전과 같은 대사건도, 막상 그로 인해 피와 눈물과 땀을 뿌려야 했던 실제 현장 속 주인공들의 증거 기록으로 만나게 되면 180도 전혀 다른 역사의 체화를 경험하게 된다. 그런가 하면 검은 스타킹에 모피 코트를 입고 당당히 사형장으로 걸어간 희대의 여성 마타 하리의 처형 장면(p.631), 독배를 마시고 온몸이 경직되는 소크라테스가 “수탉 한 마리 값을 치르지 않은 게 있으니 꼭 갚으라”고 제자들에게 부탁하는 최후(p.41), 원자폭탄을 싣고 나가사키로 향하는 폭격기 비행사가 폭탄투하 직전 동료와 나누는 아이러니한 대화(p.774) 등 인간과 삶과 역사라는 관계의 존재성을 다시금 되짚어보게 만든다.
역사 교과서에 소개될 법한 유명 사건 외 무명 기록자들의 사사로운 목격은 흔치 않은 읽을거리다. 토끼사냥에 맛을 들여가면서 ‘살해’라는 순결의 상실에 길들여지는 한 아이를 관찰한 기록(p.806), 쿠알라룸푸르 함락의 날 먹을 것을 찾으러 혈안이 되어 있던 한 걸인에게 발견된 깡통 속에서 튀어나온 슐레징어 테니스공(p.696) 등 소소한 하나의 장면이나 시선 등을 리얼하게 묘사한 기록에서도 또 다른 독서의 매력을 느끼게 된다. 역사는 이처럼 별것 아닌 시선 하나하나가 모여 진행된 것에 다름 아닐 테니까.
그때,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역사를 가능케 하는‘현장 기록’의 원전
“내 죽음은 고통이 아니거늘 왜 소란이냐.” 죽음의 문턱 앞에 이른 소크라테스는 울며 매달리는 제자들에게 오히려 호통을 친다.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할 때 불구덩이를 피하는 사람들 속에서 자연현상을 관찰하다 화산재에 매몰되어 죽은 대(大) 플리니우스, 남편이 죽으면 따라 죽는 풍습에 순응했던 인도 여인들, 멕시코에서 종교재판의 죄수들로 끌려온 영국인들의 처절한 고문담, 여자들이 발가벗고 목욕을 하러 가도 별 신경을 쓰지 않는 순수 그 자체의 노르웨이 어민들, 거의 승리해가는 마지막 전투에서 치명상을 입은 넬슨 장군의 최후는 조선 이순신의 그것과 너무나도 흡사하고, 신사의 나라로 정평이 난 영국 남자들이 매춘부를 어떻게 대하는지 적나라하게 고발한 프랑스인의 기록 등등…….
타이태닉호 침몰 순간, 구명정 보트에 탄 1급 귀족들은 보트에 자리가 넉넉함에도 바다 위에서 허우적대는 사람들을 구하러 가지 않았고, 나가사키로 원자폭탄을 떨어뜨리는 사명을 안고 비행 중인 미국인 조종사는 “이 한 방으로 전쟁이 끝났으면……” 하고 중얼거린다. 2차 대전 종전 후, 나치 독일을 이끌었던 10명의 전범들이 하나하나 교수형을 당하는 현장을 숨 막히게 담아낸 미국 기자의 보고, 월남전에서 친구가 된 베트남 소년을 죽음으로 떠나보낸 미국 병사, 한국전쟁 때 총 맞아 죽은 어미의 저고리를 헤쳐 젖을 무는 한 아기의 모습 등……. 《역사의 원전》은 어떤 소설책에서도, 어떤 역사책에서도, 어떤 회고록에서도 볼 수 없는, 혹은 그것들을 죄다 아우르는 독서의 즐거움을 충분히 전달해줄 것이다.
편저자의 ‘문헌 수집력’과 편역자의 ‘역사 지식’의 결합
《역사의 원전》이라는 두툼한 책 한 권을 완성시킨 것은 당연히 본문 역할을 하는 원전들 그 자체지만, 이 책에 또 하나의 가치를 부여한 것은, 바로 수많은 원전을 골라 엮은 편저자와, 그리고 국내판으로 옮기면서 번역과 동시에 원전 해설까지 맡은 편역자의 힘이다.
이 책을 구성하는 수많은 역사 원전들을 긴 세월에 걸쳐 찾아내고, 걸러내는 작업을 성공시킨 주인공은, 역시나 《지식의 원전》의 엮은이였던 옥스퍼드대 영문학과 명예교수 존 캐리다. 그는 국가나 언어권을 제한하지 않고 서양사 전체를 총망라하여 태산같이 쌓인 원전들을 수집하고, 검토하고, 선별했다.
존 캐리 교수는 이 책의 서문에서, 현장기록 원전을 선별했던 기준을 굉장히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가령, 글을 잘 쓰고 못 쓰고의 여부는 전혀 중요치 않다고 전제하며, 단 ‘정말 내 눈으로 직접 봤다’고 할 만한 믿을 수 있는 기록자의 신뢰성에 바탕을 두고 책에 실을 원전들을 뽑았다. 그리고 사건 현장의 다급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빠르고 숨이 차며, 단순하지만 사실감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문체의 힘이 팽배한 글들도 그의 손에 걸려든 원전들이다.
영국판 원서에는 원전마다 한 문장의 해설 또는 그마저도 없이 실려 있다. 국내판 작업에 앞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특별히 국내의 대표적인 역사학자 겸 번역가인 김기협 선생이 번역과 함께 원전의 역사적 배경 설명을 해설해주는 편역자로 참여했다. 이는 교양으로서의 역사 읽기, 독서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양의 지평을 충분히 넓혀주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의 몫으로 작용할 것이라 믿는다.
그리하여 어쩌면 이 책 《역사의 원전》은, 당시 기록자들의 사실 목격담과 더불어, 후대 인물인 편저자와 편역자의 해설을 통해 시대에 따른 역사관의 변화된 양상까지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도 볼 수 있다. 흔히 ‘손가락을 보지 말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달을 보라’고 하지만, 이 책의 편역자는 ‘달보다는 가리키는 손가락을 들여다보는 것’ 즉 역사를 바라보는 ‘방법’ 그 자체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원전의 독자들에게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엮은이 존 캐리John Carey
옥스퍼드대학 영어영문학과 명예 교수. 비평가, 출판평론가 및 방송인 등 여러 방면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시인 존 던, 에밀리 디킨슨, 소설가 윌리엄 새커리에 관한 연구서를 포함한 많은 저서가 있고, 최근의 저술로는 《지식인과 대중The Intellectuals and the Masses》이 있다.
영국 페이버 사에서 출간한 원전 시리즈(The Faber book)로 잘 알려진 그는, 바다출판사에서 출간한 《지식의 원전The Faber book of Science》으로 국내에 소개가 되었고, 이 외에도 유토피아 관련 선집인 《The Faber book of Utopias》 등을 엮었다.
해설 및 옮긴이 김기협
서울대학교 사학과에서 동양사 공부를 시작해 경북대학교에서 중국 고대천문학 연구로 석사학위를, 그리고 연세대학교에서 마테오 리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편집위원(과학분과), 계명대학교 사학과 교수, 중앙일보 문화전문위원과 한국과학사학회 편집위원을 지냈다. 박사학위 이후 전문연구에서 벗어나 문명사의 흐름을 포괄적으로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최근엔 중국 연변에 거주하며 한국사, 중국사, 한중관계사 정리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저서로 《미국인의 짐》 역서로 《중국도량형도집》 《바보만들기》 《가이아》 《반란의 천사들》(공역) 《용비어천가》(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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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위대한 르포르타주의 정수!”
―《선데이타임스》
“읽는 내내 소름 끼친다!”
―스티븐 스펜더(시인)
“놀랍고 잊을 수 없는 장면들의 모자이크!”
―《월스트리트저널》
“침대 머리맡에 둘 만한 가치가 있다!”
―조너선 라반(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작가)
“역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별것 아닌 시선들이 모여 완성되는 법이다.”
―《경향신문》
“실제 현장 주인공들의 눈물, 땀, 피… 짭짜름한 맛이 혀끝에 느껴질 정도다.”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