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과학매일 매일의 진화생물학


매일 매일의 진화 생물학

진화는 어떻게 인간과 인간의 문화를 만들었는가


롭 브룩스 지음 | 최재천·한창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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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진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왜 가난한 사람일수록 더 비만이 많은가? 일부다처제가 결코 남성들의 판타지가 될 수 없는 이유는? 그토록 많은 록가수들이 이름도 없이 잊히는데 왜 젊은이들은 록에 빠져드는가? 진화는 영생 대신 노화와 죽음을 선택하였는가?
자연선택은 상상할 수도 없는 긴 시간 동안 작용하며 오늘날의 인류를 만들어냈다. 그래서 우리는 진화가 지금 바로 현재의 인간들은 설명하는 데는 적합하지 않다고 여기고 오로지 경제적 또는 문화적 관점에서 인간을 설명하려고 한다. 하지만 진화는 지금도 바로 우리 곁에서 일어나고 있다. 진화생물학자 롭 브룩스는 이 책에서 경제, 문화 연구가 진화적 관점과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는지 보여주며, 비만, 여아 살해, 경제적 불평등, 출산 감소 등 현재 사회의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진화는 항상 우리 곁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따뜻하고 읽기 쉬운 정통과학서.

- 데이비드 P. 바래시David P. Barash,《보바리의 남자 오셀로의 여자》의 저자

 

매력적이고 재기 넘치는 책이다. 생물학자 롭 브룩스는 인간 본성이 사회경제적 조건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보임으로써 현대 문명의 가장 미묘한 면면들을 설명해낸다. 진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evo-curious)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다.

- 제프리 밀러Geoffrey Miller《연애(The Mating Mind)》의 저자

 

 

▶ 진화생물학과 사회경제학의 유쾌한 어우러짐

진화는 현대 사회의 미묘하고 복잡한 문제들은 설명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진화는 인류가 나타나기 아주 오래전에 진행된 것이기 때문에 현재 사회의 복잡한 양상들은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생계를 포기하고 로큰롤에 빠지는 현상과 자식을 적게 낳고 잘 키우는 행동, 가난할수록 비만율이 높아지는 현상은 우리의 진화된 본성에 위배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런 현상들을 해석하려면 문화적 또는 경제적 관점이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진화는 지금도 우리 곁에서 일어나며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진화생물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롭 브룩스 교수는 현대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생물학적 본성과 사회경제적 영향을 모두 고려한 통찰력 있는 관점을 제시한다. 유전자와 환경, 생물학과 문화는 대립적인 선택지가 아니다. 다시 말해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진화된 유전자가 우리를 둘러싼 문화적, 경제적 환경과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는지 두루 살펴야 한다. 이 책에서 롭 브룩스는 진화와 문화 간의 잘못된 이분법을 넘어서 진화생물학의 관점에서 비만, 여아 살해, 경제적 불평등, 출산 감소, 노화 등 현대 사회의 면면들을 분석한다. 더 나아가 우리의 자연스러운 본능이 초래할 수 있는 비극적 문제들을 두루 살피며 지금의 사회를 개선하는 방법을 고찰한다.

 

▶ 남자가 많으면 문제가 생긴다

진화의 양상이 항상 인간의 행복을 따르진 않는다. 1990년 경제학자 아마티아 센은 적어도 1억 명의 여성이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고 보고했다.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센의 논문이 발표되고 20년이 지난 오늘날, 여전히 1억 명의 소녀가 태어나지도 못하거나 태어나자마자 살해당해 사라진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100명의 여자아이가 태어나는 동안 120명의 남자아이가 태어났다. 이것은 단순히 남아를 선호하는 문화적 전통 때문만으로 해석할 수 없다. 지참금 제도와 재산 상속의 패턴, 양육 투자 문제가 복잡하게 얽힌 상황에서 아들을 낳는 것이 번식적 적합도가 더 높기 때문에 부모는 아들을 낳기로 결정하고, 그 결과로 1억 명의 소녀가 살해당하는 것이다.
흔히 진화생물학의 연구 결과가 남성의 사회적 본능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정당화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한다. 물론 당위와 사실은 구분되어야 하며, 그 어떤 생물학적 본능이라도 그것 자체로 정당화될 수는 없다. 롭 브룩스는 이에 더해 진화된 인간의 욕망을 그대로 따를 때 나타나는 비극들을 보여주며 그것의 위험성을 강조한다. 남아공의 제이콥 주마 대통령이 여러 명의 아내를 두고자 했던 것은 진화된 본성의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주마의 일부다처의 결과로 그의 두 번째 아내는 이혼했으며 세 번째 아내는 자살했다. 이런 제도하에서는 남자도 행복하지 못하다. 롭 브룩스는 여아 살해와 일부다처제의 폐해는 결국 가난한 계층의 젊은 남성이 짊어져야 함을 지적한다. 남성이 여성의 수를 초과함에 따라, 혹은 일부 부유한 남성이 여성을 독점함에 따라 아내를 얻지 못하고 번식이 좌절된 젊은 남성이 늘어나면 그 지역 사회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롭 브록스는 진화생물학이 결코 남성들의 욕망을 허용하거나 정당화하지 않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또한 그는 우리가 생물학을 이해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비극의 흐름을 바꾸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아직 잘 모르는 동안에는 여아 살해와 같은 행위에 대해 판단을 유보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난 뒤에도 용인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행동은 더 이상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

 

▶ 거침없이 소비하고 활발하게 번식하는 개체들

환경 파괴는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생물들은 생존과 번식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은 모두 소비한다. 그토록 신사적이고 영민한 동물인 코끼리조차 40년 된 바오밥 나무를 무심코 먹어치우면서 인근 초지를 완전히 초토화시키기 십상이다. 인간 또한 마찬가지라, 인간의 진화된 본능은 계속해서 자원을 소비하고 달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먹고 더 많이 번식하라고 부추긴다. 지금까지 그런 방식을 택한 선조만이 살아남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진화된 본능대로 사는 것이 현대의 삶에서도 적합한 것은 아니다. 롭 브룩스는 우리의 진화된 본능이 환경의 변화에 따라 과거와는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이때 사회적 제도나 윤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고찰한다.
먹거리를 구하기 힘들어서 먹을 수 있을 때 가능한 한 많이 먹어두어야 했던 선조들의 환경에서는 열량이 높은 음식을 먹는 것이 적합한 행동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고열량 음식이 매우 저렴하게 공급되는 환경에서 본능대로 행동하면 건강을 위협할 정도의 비만에 걸리게 된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는 단백질 함량이 적어 포만감을 주지 못하고 탄수화물 함량만 높은 음식일수록 더 저렴하게 공급되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일수록 더 비만에 걸리기 쉬운 역설적인 현상도 나타나게 된다.
번식 적합도도 현대에 와서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남자는 가능한 한 많은 여자를 임신시키는 것이 번식적 적합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므로 남자에게는 일부다처를 선호하는 성향이 진화했다. 그러나 한 명의 남성이 여러 아내를 취하게 되면 그 밖의 남성들은 아내를 가질 수 없다. 그리고 아내를 가질 수 없는 남성의 분노가 누적되면 이 남성들은 사회를 뒤엎는 반란군이 된다. 결국 현대의 일부일처제는 남성들의 일부다처 성향을 억누르고 사회를 안정시키기 위한 수단으로서 작용하는 것이다. 어쩌면 인간은 의식적으로 자원을 조절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일지 모른다. 이처럼 인간이 진화된 본능을 거슬러 자신의 진화적 적합도를 다소 포기하는 것을 롭 브룩스는 ‘도덕의 근본적인 확장’이라고 말한다.


▶ 결국은 섹스 때문이다

언제나 극단으로 몰고 가는 것은 섹스다. 성선택은 자연선택의 점진적 변화로는 불가능한 빠르고 극단적인 진화적 변화를 이루어내곤 한다. 롭 브룩스는 성선택이 만들어낸 대표적인 문화 현상으로 ‘로큰롤’을 말한다. 로큰롤처럼 섹시하고 치명적이며 사망 위험을 높이는 현상이 우연히 생기지 않는다. 핑커 등의 학자는 자연선택의 틀 내에서 음악의 진화를 설명하려 했지만 롭 브룩스는 음악에는 자연선택을 능가하는 번식적 이득이 있음에 주목한다. 즉, 음악은 구애의 신호며 남성이 자신의 진화적 적합도를 과시하는 수단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로큰롤은 처음부터 ‘섹스하고 싶어’를 의미했다. 십 대 소녀들은 록스타를 보며 열광했고 소년들은 그 소녀들의 숭배를 받기 위해 기타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록을 비롯해 음악을 만들고 연주할 수 있는 남자는 그렇지 못한 남자에 비해 번식적 적합도가 조금이라도 더 높기 때문이다. 로큰롤의 오래된 팬이기도 한 롭 브룩스는 당대의 가장 섹시했던 록스타들의 구체적인 예를 들며 섹스가 로큰롤의 발전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보여준다. 책 전반에 걸쳐 장 제목이나 소제목들에도 로큰롤의 가사나 제목이 상당히 숨어 있다.
또한 롭 브룩스는 죽음 또한 번식의 부작용이라고 말하며 성선택과 노화 사이의 관계를 조명한다. 신체의 관점에서 미래는 현재만큼의 가치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젊은 나이에 번식에 집중한다. 그러나 짝짓기, 임신과 출산, 모유 수유 등의 번식 활동에는 비용이 많이 든다. 아이가 많은 여성일수록 건강 상태가 나쁘고 수명이 단축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구애 활동 또한 비용을 지불한다. 꼬리가 몸보다 네 배나 긴 수컷 긴꼬리천인조의 성적 매력은 수명을 담보로 하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도 예외가 아니라, 성적 매력이 높은 록스타들도 성공에 대한 큰 대가를 치르곤 한다. 최고의 지위에 오른 록스타들은 많은 여성을 유혹할 수 있지만 마약과 과음, 과속 운전 등으로 요절하는 경우가 많다. 정말로 그들은 목숨을 걸고 록을 하는 것이다.

 

 

■ 저자 소개

롭 브룩스(Rob Brooks)
자연과 인간 환경을 이해하기 위해 성과 진화를 연구하는 호주의 진화생물학자다. 197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에서 태어났고,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했다. 성선택(Sexual Selection)에 관한 연구로 비트바테르스란트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7년부터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즈대학교(UNSW) 교수로 재직 중이며, 대학 내 진화및생태연구센터 원장직도 겸임하고 있다. 동물의 성선택과 양성갈등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인 그는 진화와 경제의 상호작용, 인간 역사의 진화, 노화와 장수에서 성별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 비만 인구 급증, 진화와 페미니즘의 관계, 인간 신체의 진화, 로큰롤의 목적 등 현대 인류의 여러 모습을 진화생물학으로 설명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는 본 저서 《매일 매일의 진화생물학》을 통해 퀸즐랜드주 문학상, 유레카상 등을 수상했다. 2015년부터 UNSW에서 연구전념교수(Scientia professor)로 선정되어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옮긴이 최재천
평생 자연을 관찰해온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한국생태학회장, 국립생태원 초대원장 등을 지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며 생명다양성재단의 대표를 맡고 있다.《개미제국의 발견》,《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다윈 지능》,《열대예찬》등을 썼다. 2019년 총괄편집장으로서 세계 동물행동학자 500여 명을 이끌고 《동물행동학 백과사전》을 편찬했다. 2020년 유튜브 채널 〈최재천의 아마존〉을 개설해 자연과 인간 생태계에 대한 폭넓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옮긴이 한창석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를 졸업하고, 뉴사우스웨일즈대학교에서 이 책의 저자인 롭 브룩스 교수의 지도 아래 진화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마리퀴리펠로우십(Marie Curie Fellowship)을 통해 독일의 루트비히 막시밀리안 대학교에서 곤충 성격(personality) 행동의 유전적 바탕과 진화를 연구했으며 현재는 경희대학교 생물학과에서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동물의 개체 간 행동 차이, 성 간 갈등, 눈치를 연구하고 있다.

 

 

■ 책 속에서

진화적 사고가 생각만큼 권위를 갖지 못하는 두 번째 이유는 진화가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방식들과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연선택은 상상할 수도 없는 긴 시간 동안 작용하며 오늘날의 생물들을 만들어냈다. 그래서 우리는 지나온 그 시간들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우리에게 즉각적으로 보이는 경제적 또는 문화적인 과정에만 집중한다. 이 책에서 나는 경제나 문화에 대한 연구가 진화와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는지를 보이고 싶다. 또한 진화를 통해 우리가 우리의 삶, 인류의 역사, 사회를 개선하는 방향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이고 싶다. 오늘날 진화학과 경제학의 관계는 사랑이 싹트는 연인과 같다. 하지만 진화와 문화—여기서 문화는 우리가 성장하고 살아가면서 사회적으로 배우고 얻게 되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의 관계는 오랫동안 상처받고 소원해진 연인 같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갈라선 것은 아니다. 그래서 나는 진화와 문화가 완전한 화합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화해는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긍정적으로 바라본다.(25쪽)

 

가난한 사람, 토착민, 노동자들 사이에 나타나는 성차나 궁핍 상태는 성차별, 소외, 빈곤 등의 문제를 깊이 다루는 진화생물학자도 잘 다루지 않는 주제이다. 지금까지 생물학자들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진화학적 주장을 강력하게 내세우진 않았다. 이 책에서 나는 진화에 대한 생각들을 바로 잡을 것이다. 자원의 조절과 에너지의 흐름은 사회과학 또는 경제학의 영역인 동시에 진화생물학의 영역이기도 하다. 개체군의 차이, 개체 간 차이, 남성과 여성의 차이 등은 현대 진화생물학에서 빈번히 다뤄지는 주제이다. 나는 여기에서 세계적 비만 위기의 원인을 파헤치기 위해 지리적, 사회경제적, 성적 패턴이 어떻게 사회적 권력, 돈, 섹스 그리고 200만 년 이상의 진화 역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설명할 것이다.(75쪽)

 

지구라는 행성보다 더 공적이고 소중한 공공재는 없다. 하딘과 그 후학들은 번식과 소비에 대한 진화적 유혹은 수백만 년 동안 자연선택에 의해 형성되어 온 것으로 그 뿌리가 너무 깊기 때문에, 우리가 유혹을 거부하고 자제하려고 하면 우리 내부의 보상 시스템이 본능적으로 저항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즉, 인간은 너무 많은 아이를 가지지 않도록 산아 제한에 대한 합의를 분명히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자제시킬 방법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딘은 이런 종류의 합의를 ‘도덕의 근본적인 확장’이라고 불렀다. 왜냐하면 우리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오로지 이성에만 의존해 ‘출산에 대한 수용 가능한 지침’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 지침은 ‘상호 강제’ 및 ‘상호 동의’적이다. 즉, 출산의 자유를 포기하는 데 동의하는 사회 계약인 것이다.(123쪽)

 

제프리 밀러Geoffrey Miller와 그의 학생인 조슈아 타이버Joshua Tybur와 브렌트 조던Brent Jordan은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의 스트립쇼 클럽에서 일하는 열여덟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대담하고 참신한 실험을 시행했다. 클럽의 스트리퍼들은 랩 댄스lap dance를 추고 얻은 팁으로 돈을 벌고 있었다. 남성들에게 더 매력적인 춤을 보여주는 여성일수록 더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다. 연구에 참여하기로 한 여성들은 생리주기와 하룻밤 수입에 대한 자료를 제출했다. 생리주기 중 가장 임신가능성이 높은 시기의 댄서는 5시간 동안 대략 335달러를 벌었다. 반면에 생리 중인 댄서는 같은 시간 동안 185달러 밖에 벌지 못했으며, 그 중간의 시기에 있을 때는 260달러를 벌었다. 흥미롭게도, 신체 상태를 임신 초기 상태로 만드는 피임약을 먹고 있었던 일곱 명의 여성들은 피임약을 먹지 않은 여성들보다 공연 시간 당 50달러에서 100달러의 돈을 더 적게 벌었다. 피임약을 복용한 댄서들의 수입은 한 달 동안 변화 없이 거의 일정했다.(177~178쪽)

 

일부다처 사회는 남자가 고된 노동을 해야 하는 수렵 사회에 집중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결국 가장 열심히 일하고 식량을 많이 구해오는 남성이 최고의 남편감이기 때문에 인기가 많을 것 같다. 하지만 일부다처는 일반적으로 남자가 게으른 문화에서 나타난다. 부부가 경제적으로 서로 크게 의존해야 하는 고위도의 극지방이나 사막에서는 일부일처가 일반적이다. 남자가 여자만큼 가족을 부양하는 데 힘쓰지 않는 열대 지방에서는 일반적으로 일부다처가 나타난다. 남자들은 여가 시간이 생기면 다른 부족과 전쟁을 하고 부족 내에서 더 높은 지위에 오르려 하는 등 다른 남성과 경쟁하는 데 관심을 둔다. 두 명 이상의 아내를 둔 남성은 보통 족장, 샤먼, 주술사 등 지배 계층의 남성들이다.(236쪽)

 

내가 할 이야기는 여아 낙태부터 어린 소녀들의 유기와 죽음, 그리고 만연한 여성 학대까지 수백만 여성의 비극에 대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수많은 개인적인 비극 외에도, 성비가 한쪽에 치우쳐서 생기는 사회적 문제는 곧 전 지구적인 비극이 될 것이다. 즉, 결혼할 때가 되었음에도 가족을 이룰 가능성이 희박한 젊은 남성들은 앞길이 막막한 다른 젊은 남성과 최악의 유대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남성은 정말로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중국과 남아시아의 젊은 남성이 그 지역, 그리고 전 세계에 일으킬 문제는 부분적으로 생물학적인 요인 때문이다. 진화에 대한 이해는 이러한 문제를 다루고 해소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가 된다.(265쪽)

 

롤링스톤스The Rolling Stones는 모든 로큰롤 밴드 중에서 가장 위대하고 멋진 밴드일 것이다.* 1970년대 혹은 그 이후에 태어난 사람은 1960년대에 롤링스톤스가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 온 세상이 그들에게 얼마나 미쳐 있었는지 짐작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들이 무대 위에 설 때마다 팬들은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경찰은 마약을 근절하기 위해 스톤스를 끈질기게 추적했으며, 비평가들은 그들을 멸시하고 조롱했다. 당시에 그들은 너무 공격적이고 선정적이며 퇴폐적이어서, 오히려 더벅 머리 스타일로 미소짓던 비틀즈The Beatles는 상대적으로 단정하게 보일 정도였다. 한편 롤링스톤스는 진화생물학자들이 꼭 대답해야 할 질문을 던진다. 왜 로큰롤 같은 쓸모없는 짓을 하는가?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며 초창기의 롤링스톤스를 이끌었던 브라이언 존스Brian Jones는 마약을 너무 자주 해서 점점 일하기 어려워졌고, 녹음이나 라이브 공연에 참여하기도 힘들어졌다. 그는 괴팍한 성격으로 밴드 구성원들과 사이가 틀어졌고, 결국 밴드에서 쫓겨났다. 그리고 그는 갑작스레 사망했다. 27세의 나이로 수영장에서 익사체로 발견된 것이다. (살해당했을 가능성도 있다.) 브라이언 존스는 록 스타가 되었지만 그것이 길고 생산적인 삶을 의미하진 않았다.(299~300쪽)

 

■ 목차

 

옮긴이 서문

Prologue

 

1 우리 조상의 몸무게

2 모두가 비만 위험에 처한 것은 아니다

3 대량 소비의 무기

4 출산 감소

5 셰익스피어식 사랑

6 꼼짝없이 잡혔네

7 전쟁 같은 사랑

8 어린 소녀들은 다 어디로 갔나?

9 롤링스톤스에게 돌을 던져라!

10 소년에 대하여

11 불멸성

 

감사의 글

참고

참고문헌

찾아보기


롭 브룩스 지음 | 최재천·한창석 옮김 | 440쪽 | 17,800원 | 판형(138x214)

2022년 12월 20일 발행 | ISBN 979-11-6689-133-5 (03470)

 

분야: 국내도서 > 과학 > 생명과학

국내도서 > 과학 > 일반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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