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추천글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은 기본적으로 화학이다
고양이가 석회 주머니에 실례를 하면 수산화칼슘이 생성되면서 섭씨 700도의 열이 발생해 불이 날 수 있고, 분필과 진주에는 칼슘성분이 있어서 좋은 칼슘보충제가 될 수 있으며, 변기 세제에 표백제를 섞으면 차아염소산칼슘과 염화수소나트륨이 반응하여 유독한 염소가스가 배출된다는 사실을 아는가? 조 슈워츠의 『장난꾸러기 돼지들의 화학피크닉』은 이와 같이 일상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는 대상이나 이미 알려진 정보를 중심으로 재미있는 화학정보들과 잘못 알려진 화학지식들을 67가지 소재들을 중심으로 유쾌하게 정리해주는 교양 화학서다.
우리는 화학 하면 실험실의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 알콜램프와 위험하게만 보이는 화학약품들, 원소기호와 주기율표 등을 먼저 떠올린다. 이런 것들은 대부분 일상생활과는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학창시절 우리를 힘들게 했던 골치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화학의 본 모습일까?
이 책의 저자는 화학을 막연한 터부가 지배하는 어두운 골방에서 끌어내어 그것이 일상생활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그의 주장을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주변의 모든 대상들이 화학과 깊이 연관되어 있으며 화학이 만들어낸 작품들임을 깨닫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은 기본적으로 화학이다. 예를 들어 커피를 끓이는 것, 요리하는 것, 약을 먹는 것, 몸을 씻는 것, 음식을 먹는 것, 섹스를 하는 것 등 모든 것이 화학이다. 또한 우리는 매 순간 화학 지식이 필요하다. 어떤 치약, 어떤 샴푸, 어떤 비누를 써야 할지 또 어떤 비타민제를 먹어야 할지 선택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화학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배워야 한다
화학으로 풀어낸 독특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통해, 저자는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화학적 상황에 대해 즐거운 통찰을 갖게 한다. 또한 무겁게만 느껴지던 화학 상식들은 이 책에서 한 번 비틀어져, 발랄하고 통통 튀는 지혜로 다시 태어난다.
화학의 기초 상식 세 가지와, 환상적인 화학, 맛있는 화학, 범죄 화학, 건강한 화학, 생활 화학, 알쏭달쏭 화학이라는 여섯 가지 다이나믹한 주제, 과학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통찰력 있는 맺음말로 구성된 이 책 속에서, 우리 주변에서 뒹굴고 있던 67가지 다양한 소재들이 지은이의 맛깔스러운 글솜씨를 통해 뛰놀면서 예상치 못한 카타르시스의 화학반응을 일으킨다.
우리는 뼈에 칼슘이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피와 조직 역시 광물질인 칼슘을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실제로 신경조직과 심장은 칼슘 없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이런 신체조직, 즉 유기물질이 탈 때는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소돔과 고모라가 지옥의 불길에 휩싸였을 때도 틀림없이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했을 것이다. 롯의 아내가 뒤돌아보았을 때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들이마셨고, 이것이 조직에 즉각적인 반응을 일으켜 몸의 칼슘이 불용해성 탄산칼슘으로 변했다. 탄산칼슘의 굳는 성질 때문에 말 그대로 돌로 변하고 만 것이다
-〈돌 인간의 정체〉중에서
석회에 얽힌 가장 특이한 이야기는 고양이 오줌에 관한 것이다. 몇 년 전 한 농부가 창고를 왕창 태운 적이 있었다. 창고에는 토질을 좋게 하려고 석회 주머니를 보관해두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화재의 원인을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불에 타 죽은 새끼 고양이 두 마리가 석회 주머니 옆에서 발견되었다. 고양이가 석회 주머니에 소변을 봤기 때문에 불이 난 것이었다. 하필이면 석회에다 실례를 하다니……쯧쯧
-〈고양이 오줌으로 불내기〉중에서
기원전 1세기의 어느 날, 이집트 여왕은 연인 마크 안토니우스에게 이제껏 받아본 만찬 중 가장 비싼 만찬을 베풀자는 내기를 건다. 안토니우스는 공들인 식사를 즐겨왔기 때문에 이 내기를 기꺼이 수락한다. 약속한 시각이 되어 그가 자리에 앉았는데 깨끗한 액체가 든 잔 하나만 덩그러니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클레오파트라는 귀에 달린 커다란 진주 귀걸이 하나를 조심스럽게 풀어 부순 다음 그 가루를 술잔에 넣었다. 술잔에 담긴 액체는 식초였으므로 진주 가루가 용해되면서 쉿 하고 거품이 일었다. 여왕은 잔을 들어 당당하게 마셨다. 가장 비싼 저녁을 먹은 셈이었다. 진주는 200만 온스의 은과 맞먹는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클레오파트라는 칼슘 보충제를 복용한 최초의 여성이 되었다
-〈칼슘 보충제, 분필과 진주〉중에서
약 2년 전, 한 여자가 자기 집에 쥐들이 바글거린다고 이웃에게 불평을 했다. 사람 좋은 이웃 사람은 그릇에 변기 세제와 표백제를 섞어 이 혼합물을 밤새 집에 놔두라고 했다. 그러면 틀림없이 쥐들이 사라질 거라면서. 그런데 그녀는 반드시 해야 할 말을 빼먹고 말았다. 이것이 쥐는 물론 같이 거주하는 사람들도 사라지게 할 것이라는 말을.
화학적으로 말하면, 표백제는 나트륨이나 차아염소산칼슘 용액이다. 이것에 어떤 산이라도 섞이게 되면 매우 유독한 염소 가스를 배출한다. 대부분의 변기 세제는 염화수소나트륨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 물질은 표백제에서 염소를 빠르게 유리시키는 산을 만들어낸다. 염소의 톡 쏘는 냄새는 폐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으며 폐에 물이 차게 만들기도 한다
-〈변기 세제와 표백제 부부의 공격〉중에서
이 책에는 동종요법과 대체 의학에 관한 최근 정보와, 콩, 토마토, 차, 인삼, 닭고기 수프, 핫도그, 분필 먹기와 관련된 재미있는 내용들이 나온다. 또한 치즈 수플레 살인 사건, 카사노바의 청산가리 실험, 스컹크 냄새 죽이기, 살인 캔디 등에 숨어있는 화학은 짜릿한 전율과 함께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노벨 화학상 수상자들이 인정한 화학 교양서
교양 과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지금까지 여러 화학 교양서들이 출간되었지만, 대부분 우리가 화학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들을 좀더 쉽게 설명하거나 화학과 관련된 재미있는 사실들을 흥미위주로 구성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이 책은 딱딱하고 이론적인 형태로만 존재한다고 생각되던 화학이 사실은 우리 주변의 구체적인 대상 속에 녹아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냄으로써, 어렵고, 지루하고, 위험한 것으로 인식되어 온 화학에 대해 제대로 된 시각을 갖게 한다. 또한 저자가 보여주는 이러한 화학적 틀과 내용은 여러 노벨 화학상 수상자들이 극찬할 만큼, 기존 저작들과는 차별화된 권위를 지닌다.
조 슈워츠의 책을 보기 전까지는 화학이라는 재미없고 고약한 놈을 구제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숨쉬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화학을 경험하는 것임을 일깨워준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 사랑에 빠지는 것도 분명한 화학적 반응이다. 조 슈워츠는 화학적 권위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존 C. 폴라니(1986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슈워츠 박사는 독자들의 관심을 강하게 끄는 매우 흥미로운 책을 썼다. 이 책은 활기 있는 논리적 사고와 쉽고 정확한 방법으로 과학과 과학 현상들을 설명하고 있다
-마이클 스미스(1993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이 책에서 저자는 화학물질은 그 자체로 좋다거나 나쁘다고 판단할 수 없으며,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화학물질 자체에 선악의 요소가 존재하기보다는 사용하는 사람에 의해 선악의 결과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우리가 화학이나 화학물질을 단순히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아서는 안 될 뿐만 아니라, 자연물질과의 비교에서 일방적으로 선악의 이분법적 잣대를 적용해서도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화학을 일방적인 선긋기로 재단해서는 안 되며, 화학의 이중적인 면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생각은 다음과 같은 언급에서 잘 나타난다.
화합물 중에는 독소를 포함하고 있으면서도 치료제로 쓰이는 경우가 있다. 암모니아는 폭탄이나 비료의 재로로 쓰일 수 있는 질산암모늄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염소는 독가스로 쓰이기도 하지만 물 살균제로도 쓰여 매년 수백만 명의 장티푸스, 콜레라, 디프테리아 환자들의 목숨을 구하고 있다
기초 화학부터 일상에서 응용할 수 있는 화학까지 망라
이 책은 막연한 불안감과 편견이 양산한 ‘재미없고 지루하며 무미건조한 화학’을 거부하고, 지적 호기심을 갖고 화학이라는 바다에 빠진다면 그것이 유용할 뿐만 아니라 매우 재미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화학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재미있는 방식으로 엮어, 과학의 세계를 구석구석 탐색하며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토대를 쌓는 것이야말로 저자가 이 책에서 추구하는 원칙이다. 그는 이 책에서 분자 운동과 같은 기초 화학부터 일상에서 응용할 수 있는 화학 지식에 이르기까지 화학에 대한 전방위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구체적으로 이 책의 전체적인 구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화학의 기초 상식 1․2․3’에서는 화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의 틀과 기본 전제 소개
▪1장 ‘환상적인 화학’에서는 인간의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친 화학적 발견이나 발견 이야기
(소재-영화, 청바지, 위조지폐, 훌라후프, 페놀, 속옷 등)
▪2장 ‘맛있는 화학’에서는 음식문화와 화학이야기
(소재-사과, 달걀, MSG, 핫도그, 차, 토마토, 샴페인, 수프, 콩, 치즈, 초콜릿, DHA, 올리브유 등)
▪3장 ‘범죄 화학’에서는 인간의 우매함이 불러온 화학의 오용에 관한 이야기
(소재-청산가리, 독버섯, 마녀사냥, 항우울제, 라스푸친, 좀비 등)
▪4장 ‘건강한 화학’에서는 대체의학과 동종의학, 건강과 관련한 물질 이야기
(소재-배설물, 칼슘 보충제, 마취제, 호르몬, 셀레늄, 인삼, 비타민 E, 최음제, 고흐의 병 등)
▪5장 ‘생활 화학’에서는 집 안팎의 물질 이야기
(소재-샴푸, 세제, 형광물질, 탈취제 등)
▪6장 ‘알쏭달쏭 화학’에서는 픽션보다 더 픽션 같은 화학 이야기
(전기요법, 동종요법, 이산화탄소와 위장파열, 치료적 터치, 기(氣) 등)
▪‘글을 맺으며 : 과학이란 무엇인가’에서는 화학적 발견에 대한 흥미로운 예와 화학적 접근 방법 22가지
이 책은 화학에 대한 잘못된 이해와 무지를 일깨우는 동시에, 화학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기본 전제와 틀을 함께 제시한다. 또한 평범한 소재들을 통해 흥미로운 화학 요소들을 발굴해 제시하는 저자의 통찰력은, 화학을 제대로 배우는 것이 중요할 뿐만 아니라 얼마나 유쾌하고 즐거운 일인가를 보여준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일상생활과 화학 사이의 놀라운 연관성과 과학에 대한 풍부한 통찰력을 얻게 될 것이다.
저자소개
지은이 : 조 슈워츠(Joe Schwarcz)
〈독이 되는 음식, 약이 되는 음식〉 〈비타민, 미네랄, 허브의 치유력〉 등과 같은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감수과 디렉팅을 맡았을 뿐 아니라 데일리 플래닛, CBC, CTV, TVO 같은 다수의 캐나다 방송에 자주 출연한다. 또 <몬트리올 가제트>에서 주간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풍부한 정보와 재미있는 대중 강연으로 유명한 그는 화학을 일상에 적용하는 것과 영양학적 지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는 다수의 책을 펴냈다. 저서로는 《똑똑한 음식책》 등이 있다.
옮긴이 : 이은경
편집자 추천글
고양이가 석회 주머니에 실례를 하면 수산화칼슘이 생성되면서 섭씨 700도의 열이 발생해 불이 날 수 있고, 분필과 진주에는 칼슘성분이 있어서 좋은 칼슘보충제가 될 수 있으며, 변기 세제에 표백제를 섞으면 차아염소산칼슘과 염화수소나트륨이 반응하여 유독한 염소가스가 배출된다는 사실을 아는가? 조 슈워츠의 『장난꾸러기 돼지들의 화학피크닉』은 이와 같이 일상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는 대상이나 이미 알려진 정보를 중심으로 재미있는 화학정보들과 잘못 알려진 화학지식들을 67가지 소재들을 중심으로 유쾌하게 정리해주는 교양 화학서다.
우리는 화학 하면 실험실의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 알콜램프와 위험하게만 보이는 화학약품들, 원소기호와 주기율표 등을 먼저 떠올린다. 이런 것들은 대부분 일상생활과는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학창시절 우리를 힘들게 했던 골치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화학의 본 모습일까?
이 책의 저자는 화학을 막연한 터부가 지배하는 어두운 골방에서 끌어내어 그것이 일상생활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그의 주장을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주변의 모든 대상들이 화학과 깊이 연관되어 있으며 화학이 만들어낸 작품들임을 깨닫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은 기본적으로 화학이다. 예를 들어 커피를 끓이는 것, 요리하는 것, 약을 먹는 것, 몸을 씻는 것, 음식을 먹는 것, 섹스를 하는 것 등 모든 것이 화학이다. 또한 우리는 매 순간 화학 지식이 필요하다. 어떤 치약, 어떤 샴푸, 어떤 비누를 써야 할지 또 어떤 비타민제를 먹어야 할지 선택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화학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배워야 한다
화학으로 풀어낸 독특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통해, 저자는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화학적 상황에 대해 즐거운 통찰을 갖게 한다. 또한 무겁게만 느껴지던 화학 상식들은 이 책에서 한 번 비틀어져, 발랄하고 통통 튀는 지혜로 다시 태어난다.
화학의 기초 상식 세 가지와, 환상적인 화학, 맛있는 화학, 범죄 화학, 건강한 화학, 생활 화학, 알쏭달쏭 화학이라는 여섯 가지 다이나믹한 주제, 과학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통찰력 있는 맺음말로 구성된 이 책 속에서, 우리 주변에서 뒹굴고 있던 67가지 다양한 소재들이 지은이의 맛깔스러운 글솜씨를 통해 뛰놀면서 예상치 못한 카타르시스의 화학반응을 일으킨다.
우리는 뼈에 칼슘이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피와 조직 역시 광물질인 칼슘을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실제로 신경조직과 심장은 칼슘 없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이런 신체조직, 즉 유기물질이 탈 때는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소돔과 고모라가 지옥의 불길에 휩싸였을 때도 틀림없이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했을 것이다. 롯의 아내가 뒤돌아보았을 때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들이마셨고, 이것이 조직에 즉각적인 반응을 일으켜 몸의 칼슘이 불용해성 탄산칼슘으로 변했다. 탄산칼슘의 굳는 성질 때문에 말 그대로 돌로 변하고 만 것이다
-〈돌 인간의 정체〉중에서
석회에 얽힌 가장 특이한 이야기는 고양이 오줌에 관한 것이다. 몇 년 전 한 농부가 창고를 왕창 태운 적이 있었다. 창고에는 토질을 좋게 하려고 석회 주머니를 보관해두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화재의 원인을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불에 타 죽은 새끼 고양이 두 마리가 석회 주머니 옆에서 발견되었다. 고양이가 석회 주머니에 소변을 봤기 때문에 불이 난 것이었다. 하필이면 석회에다 실례를 하다니……쯧쯧
-〈고양이 오줌으로 불내기〉중에서
기원전 1세기의 어느 날, 이집트 여왕은 연인 마크 안토니우스에게 이제껏 받아본 만찬 중 가장 비싼 만찬을 베풀자는 내기를 건다. 안토니우스는 공들인 식사를 즐겨왔기 때문에 이 내기를 기꺼이 수락한다. 약속한 시각이 되어 그가 자리에 앉았는데 깨끗한 액체가 든 잔 하나만 덩그러니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클레오파트라는 귀에 달린 커다란 진주 귀걸이 하나를 조심스럽게 풀어 부순 다음 그 가루를 술잔에 넣었다. 술잔에 담긴 액체는 식초였으므로 진주 가루가 용해되면서 쉿 하고 거품이 일었다. 여왕은 잔을 들어 당당하게 마셨다. 가장 비싼 저녁을 먹은 셈이었다. 진주는 200만 온스의 은과 맞먹는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클레오파트라는 칼슘 보충제를 복용한 최초의 여성이 되었다
-〈칼슘 보충제, 분필과 진주〉중에서
약 2년 전, 한 여자가 자기 집에 쥐들이 바글거린다고 이웃에게 불평을 했다. 사람 좋은 이웃 사람은 그릇에 변기 세제와 표백제를 섞어 이 혼합물을 밤새 집에 놔두라고 했다. 그러면 틀림없이 쥐들이 사라질 거라면서. 그런데 그녀는 반드시 해야 할 말을 빼먹고 말았다. 이것이 쥐는 물론 같이 거주하는 사람들도 사라지게 할 것이라는 말을.
화학적으로 말하면, 표백제는 나트륨이나 차아염소산칼슘 용액이다. 이것에 어떤 산이라도 섞이게 되면 매우 유독한 염소 가스를 배출한다. 대부분의 변기 세제는 염화수소나트륨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 물질은 표백제에서 염소를 빠르게 유리시키는 산을 만들어낸다. 염소의 톡 쏘는 냄새는 폐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으며 폐에 물이 차게 만들기도 한다
-〈변기 세제와 표백제 부부의 공격〉중에서
이 책에는 동종요법과 대체 의학에 관한 최근 정보와, 콩, 토마토, 차, 인삼, 닭고기 수프, 핫도그, 분필 먹기와 관련된 재미있는 내용들이 나온다. 또한 치즈 수플레 살인 사건, 카사노바의 청산가리 실험, 스컹크 냄새 죽이기, 살인 캔디 등에 숨어있는 화학은 짜릿한 전율과 함께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노벨 화학상 수상자들이 인정한 화학 교양서
교양 과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지금까지 여러 화학 교양서들이 출간되었지만, 대부분 우리가 화학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들을 좀더 쉽게 설명하거나 화학과 관련된 재미있는 사실들을 흥미위주로 구성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이 책은 딱딱하고 이론적인 형태로만 존재한다고 생각되던 화학이 사실은 우리 주변의 구체적인 대상 속에 녹아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냄으로써, 어렵고, 지루하고, 위험한 것으로 인식되어 온 화학에 대해 제대로 된 시각을 갖게 한다. 또한 저자가 보여주는 이러한 화학적 틀과 내용은 여러 노벨 화학상 수상자들이 극찬할 만큼, 기존 저작들과는 차별화된 권위를 지닌다.
조 슈워츠의 책을 보기 전까지는 화학이라는 재미없고 고약한 놈을 구제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숨쉬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화학을 경험하는 것임을 일깨워준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 사랑에 빠지는 것도 분명한 화학적 반응이다. 조 슈워츠는 화학적 권위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존 C. 폴라니(1986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슈워츠 박사는 독자들의 관심을 강하게 끄는 매우 흥미로운 책을 썼다. 이 책은 활기 있는 논리적 사고와 쉽고 정확한 방법으로 과학과 과학 현상들을 설명하고 있다
-마이클 스미스(1993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이 책에서 저자는 화학물질은 그 자체로 좋다거나 나쁘다고 판단할 수 없으며,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화학물질 자체에 선악의 요소가 존재하기보다는 사용하는 사람에 의해 선악의 결과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우리가 화학이나 화학물질을 단순히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아서는 안 될 뿐만 아니라, 자연물질과의 비교에서 일방적으로 선악의 이분법적 잣대를 적용해서도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화학을 일방적인 선긋기로 재단해서는 안 되며, 화학의 이중적인 면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생각은 다음과 같은 언급에서 잘 나타난다.
화합물 중에는 독소를 포함하고 있으면서도 치료제로 쓰이는 경우가 있다. 암모니아는 폭탄이나 비료의 재로로 쓰일 수 있는 질산암모늄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염소는 독가스로 쓰이기도 하지만 물 살균제로도 쓰여 매년 수백만 명의 장티푸스, 콜레라, 디프테리아 환자들의 목숨을 구하고 있다
기초 화학부터 일상에서 응용할 수 있는 화학까지 망라
이 책은 막연한 불안감과 편견이 양산한 ‘재미없고 지루하며 무미건조한 화학’을 거부하고, 지적 호기심을 갖고 화학이라는 바다에 빠진다면 그것이 유용할 뿐만 아니라 매우 재미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화학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재미있는 방식으로 엮어, 과학의 세계를 구석구석 탐색하며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토대를 쌓는 것이야말로 저자가 이 책에서 추구하는 원칙이다. 그는 이 책에서 분자 운동과 같은 기초 화학부터 일상에서 응용할 수 있는 화학 지식에 이르기까지 화학에 대한 전방위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구체적으로 이 책의 전체적인 구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화학의 기초 상식 1․2․3’에서는 화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의 틀과 기본 전제 소개
▪1장 ‘환상적인 화학’에서는 인간의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친 화학적 발견이나 발견 이야기
(소재-영화, 청바지, 위조지폐, 훌라후프, 페놀, 속옷 등)
▪2장 ‘맛있는 화학’에서는 음식문화와 화학이야기
(소재-사과, 달걀, MSG, 핫도그, 차, 토마토, 샴페인, 수프, 콩, 치즈, 초콜릿, DHA, 올리브유 등)
▪3장 ‘범죄 화학’에서는 인간의 우매함이 불러온 화학의 오용에 관한 이야기
(소재-청산가리, 독버섯, 마녀사냥, 항우울제, 라스푸친, 좀비 등)
▪4장 ‘건강한 화학’에서는 대체의학과 동종의학, 건강과 관련한 물질 이야기
(소재-배설물, 칼슘 보충제, 마취제, 호르몬, 셀레늄, 인삼, 비타민 E, 최음제, 고흐의 병 등)
▪5장 ‘생활 화학’에서는 집 안팎의 물질 이야기
(소재-샴푸, 세제, 형광물질, 탈취제 등)
▪6장 ‘알쏭달쏭 화학’에서는 픽션보다 더 픽션 같은 화학 이야기
(전기요법, 동종요법, 이산화탄소와 위장파열, 치료적 터치, 기(氣) 등)
▪‘글을 맺으며 : 과학이란 무엇인가’에서는 화학적 발견에 대한 흥미로운 예와 화학적 접근 방법 22가지
이 책은 화학에 대한 잘못된 이해와 무지를 일깨우는 동시에, 화학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기본 전제와 틀을 함께 제시한다. 또한 평범한 소재들을 통해 흥미로운 화학 요소들을 발굴해 제시하는 저자의 통찰력은, 화학을 제대로 배우는 것이 중요할 뿐만 아니라 얼마나 유쾌하고 즐거운 일인가를 보여준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일상생활과 화학 사이의 놀라운 연관성과 과학에 대한 풍부한 통찰력을 얻게 될 것이다.